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유통을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15년 동안 유통을 포함해 소비재 업종을 분석해온 박 연구원은 “소비는 모든 산업의 시작점에 있다”면서 “이를 수치와 통계로 검증할 수 있다면 누구나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섹터”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각자 영역에서 독자적 우위를 차지하던 쿠팡·이마트(139480)·NAVER(035420) 등이 이제 전면적인 경쟁 관계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대명사였다.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로, 2011년 상장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알짜’로 통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리면서 지난 2019년 1분기 사상 첫 적자를 냈고, 상장 직후 30만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10만원까지 밀렸다. 하지만 3조원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 본사 매각 추진 등 온라인 시장 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변화 중이다.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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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11번가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 연구원은 쿠팡이 지난 3월 100조원에 가까운 몸값을 인정 받았다고 해서 여타 온라인 유통 업체도 비슷할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거리’가 진입 장벽 역할을 했던 과거와 온라인 유통은 체질적으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기 어려운 업체라면 합종연횡의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영업 적자 확대 등 실적 가시성이 낮은 기업이라면 신중한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재 투자에서 주의점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오프라인 대형 유통 업체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주가는 성장성을 바탕으로 해 중장기적으로 전통적인 대형 유통 업체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기 변동에 따라 저렴한 시점에 매수해 적당한 수익을 낸 후 차익실현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본 것이다.
박종대 연구위원은?
△1975년생 △2000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2007년 연세대 경제학 석사 △2007~2012년 하이투자증권 △2012년~현재 하나금융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