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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확대가 아닌 합당을 위한 합당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계획은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은 당을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논의해 길을 찾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틀 뒤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 출마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창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성 정치권이 아닌 ‘시민그룹’이 주축을 이루는 정당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세력이 국민의힘-안철수-김동연 세 갈래로 쪼개지면서,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이 제3지대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막판 단일화 국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결국 야권 주자로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은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야권 대선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지율 임계치를 ‘5%’로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의 경우 결국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그의 지지율은 현재 2~3%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5%를 넘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선 막바지에는 1% 지지율이 아쉬운 초접전 양상을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쉬운 쪽에서 서로 힘을 합치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선이 다자구도로 전개되면 선거구도상 야당에게 반드시 유리해진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선거 맥락에서 볼 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나오고 안 대표도 나오면 심 의원은 민주당 표를, 안 대표는 국민의힘 표를 각각 갈라먹을 것이기 때문에 야권 주자들은 가을께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