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콘서트 넘어 플랫폼까지…엔터株, 이유있는 강세

하이브,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백신 접종 확대에 콘서트 재개 기대감
"확실한 리오프닝 수혜 업종"
  • 등록 2021-06-17 오전 2:00:00

    수정 2021-06-17 오전 2:0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엔터주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로 다시금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브가 전날 시총 10조원을 돌파,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콘서트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전거래일 대비 1.04%(3000원) 오른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에스엠(041510)은 0.78%,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0.57%로 각각 상승 마감했다. JYP Ent.(035900)는 4거래일 만에 하락, 2.42% 내리며 숨을 골랐다. 이들 종목은 올해 2분기 들어서만 각각 20%, 74%, 18%, 13% 순으로 올랐다.

전날 하이브의 시총 10조원 돌파뿐만 아니라 에스엠 역시 2019년 1월 이래 재차 5만2000원선을 탈환하면서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와이지엔터 역시 최근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상승 랠리를 보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오프닝이 중요하다”면서 “그 중에서도 숫자가 나오는 업종으로 엔터테인먼트를 꼽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달 케이팝 음반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517만장을 기록, 2분기 두달간 약 1088만장을 기록하며 전분기 주춤했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획사별로는 에스엠이 286만장, 하이브가 112만장을 기록하며 시장의 77%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달 음반 판매량 호조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팬덤을 활용한 플랫폼 확장 가능성에 업종 리레이팅이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IP와 콘서트로 돈을 벌던 엔터사들이 팬덤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해 수익을 높이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는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보유 중이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JYP 역시 지난해 네이버제트에 투자하면서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이수만 에스엠 대표 지분과 관련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수하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엔터주는 과거 콘서트 수익 비중 탓에 콘택트 종목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온라인 콘서트를 통한 수익 창출, 음반 매출, 플랫폼 진출 강화 등으로 언택트 영역까지 확장됐다”며 “내주 거리두기 완화 정부 발표 등이 예정된 만큼 콘서트 수익 기대감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홍콩계 증권사인 CLSA 역시 리포트를 통해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며 올해 급증한 앨범 판매량과 오프라인 콘서트 기대감을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스포츠 경기장과 대중음악 공연장 방역수칙을 완화한 바 있다. 특히 대중음악 공연장은 100인 미만 행사 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출연진과 스태프를 제외하고 관객 100명 이상이 입장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전년 대비 61%, 에스엠은 686.03% 증가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같은 기간 504%, JYP엔터는 29.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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