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글도 필수? "코로나19, 눈으로 감염…전염력 사스 100배"

  • 등록 2020-05-09 오전 12:15:00

    수정 2020-05-09 오전 12:15:00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며 눈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대 연구팀은 의학 전문지 ‘랜싯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을 통해 코로나19가 눈과 기도를 통해 전파될 확률이 사스보다 최대 100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등을 배양한 호흡기와 눈 조직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결막과 상부 호흡기에서 확인된 코로나19의 바이러스 수치가 사스보다 80∼10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찬 홍콩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의 전염력이 사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과 눈이 코로나19 감염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SCMP는 “코로나19가 눈과 기도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최초로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N95 마스크와 방호복만으로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다는 권고와 달리 의료진이 마스크 뿐만 아니라 눈 보호를 위해 고글까지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눈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후베이성 우한에 다녀온 중국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의 왕광파가 결막염 증상을 보인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당시 눈이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오염된 물체 표면을 접촉한 후 눈을 만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출하는 동안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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