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인 술고래 우리 아빠, " 간 다이어트 필요해요"

잦은 술자리 스트레스 많은 중년 ‘지방간’ 주의해야
  • 등록 2019-12-01 오전 6:38:33

    수정 2019-12-01 오전 6:38: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해 45살이 된 직장인 김모 씨는 2년전 건강검진 당시 지방간 판정을 받았었다. 평소 일주일에 3~4일은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술고래도 통했던 터라 지방간이라는 진단에 ‘올게 왔구나!’하는 생각이었다. 그 후 술자리를 줄이는 노력을 해 이제는 술은 한 달에 한번도 안 마신다. 그러나 얼마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여전히 지방간 진단이 나왔다. 게다가 체중도 10㎏ 가량이 불었고 콜레스테롤 지수도 높아져 전체적인 건강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평가에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잦은 술자리 스트레스 많은 중년 ‘지방간’ 주의해야

간질환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9년 사망원인통계결과 간질환은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40대는 간질환이 사망원인 3위(1위는 암)로 분석됐다. 또한 암의 경우도 40~50대는 간암이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나타났다.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들은 그야말로 간질환의 사각지대에 빠져있는 것이다. 더불어 중년의 남성들은 음주와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뱃살이 두둑해지면서 비만이 되기 쉽다. 이런 비만 역시 간에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간질환은 간염, 지방간, 간경화,간암 등 다양하게 발생한다. 간경화나 간암은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환으로 많은 이들이 경계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간에 대해서는 별다른 상식이나 그 위험성을 인식 못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방간이란 간세포 내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물론 간에 어느 정도의 지방이 있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지방이 간 중량의 5~10% 이상일 경우 지방간이라고 진단된다. 이런 지방간은 특별한 이상증상을 보이거나 바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까지 발전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간의 원인은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콜레스테롤,당뇨병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눠진다.

◇간도 다이어트 필요해

술이 간을 병들게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 역시 술이다. 술을 많이 먹으면 알코올이 간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하고 간세포를 상하게 해서 지방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알코올과 함께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인 사람들은 지방침착과 함께 간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비알콜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이라고 한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지방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은 정상적인 지방처리와 분해를 하지 못하고 이를 간세포 내에 축적시키게 된다. 특히 지방간은 인슐린저항성 같은 대사 질환과 관련이 깊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적으로도 당뇨환자의 50~60%, 비만인 경우에는 75% 정도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정상인보다 10년 안에 관상동맥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30%(1.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특히 대한간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과거 간질환은 대부분 알코올이 원인이었으나 최근 비만, 당뇨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지방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런 지방간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간 정밀 피검사나 초음파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일단 지방간이 확인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별다른 약물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당뇨와 고지혈증 같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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