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질문에 못박은 트럼프, "장거리 실험 아냐"… 한국당 "상당히 우려"

  • 등록 2019-07-01 오전 4:45:00

    수정 2019-07-01 오전 9:47:55

트럼프 “중요한 건 핵실험이 없었다는 것”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질문에 대해 “중요한 건 핵실험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역사적인 판문점 북미 단독 정상회동 이후 취재진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자유의집’ 회동에 대해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5월 미사일 발사실험과 관련한 질문에 “소형 미사일 발사 시험은 어느 나라나 한다”며 외교 마찰 사항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5월 초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일부 강경파 인사들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한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대북 외교 관련 미국 행정부의 혼선이 부각되기도 했다.

당시 “나는 상황을 다르게 본다”며 미사일 발사 문제가 심각한 사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전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형 미사일 발사 시험은 어느 나라나 다한다. 5월 실험은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아니었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기의 북한 핵실험 사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때를 기억하느냐. 내 취임 초기,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했다. 인공지진이 날 정도의 실험이 계속됐다”며, 핵실험이 감지되지 않는 현 상황이야말로 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고립주의”,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한미 동맹” 등과 같은 표현으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거듭해온 한국당은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긴급회의를 마친 뒤 “미북회담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 의미가 있고 이를 통해 대화가 재개된 점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사일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그 정도 미사일은 모든 국가가 가질 수 있다’는 뜻이라 상당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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