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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기술 지원이나 협력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은 화웨이 등과 거래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퀄컴·브로드컴의 통신용 반도체를 스마트폰에, 인텔과 자일링스 등의 서버용 반도체를 네트워크 장비나 기업용 IT 장비 등에 사용해왔다.
거래제한 결정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 유튜브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을 탑재할 수 없다. 또 구글 자체 앱 판매 서비스인 플레이스토어에도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구글은 다만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AOSP)를 통한 접근만 화웨이에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역시 화웨이와의 거래를 멈추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와 OS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자체 OS인 ‘훙멍’의 경우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안드로이드보다 범용성이 떨어지고 사용 가능한 앱도 제한적이다. 반도체도 역시 대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만 미국 기업들 역시 타격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조치가 장기화 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 CNN은 미국의 거래제한에 따라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연간 110억 달러(1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도 상무부 제재 결정 직후 “이번 제재로 인해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줄 것이며, 수만 개의 미국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 체인에 존재하는 협력과 상호신뢰를 저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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