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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9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이같은 상승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해외 직구족이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5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9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종가(1069.5원) 대비 11.1% 상승했다.
해외에서 같은 100달러짜리 물품을 산다고 해도 원화로 바꾸면 지난해에 비해 11% 가량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된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해외 직구의 장점이 무너지는 셈이다.
직구 마니아인 김정우(31·서울 동대문구)씨도 “평소 필요한 컴퓨터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은 국내보다 저렴한 직구를 통해 수급했는데 환율이 올라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아주 싸게 샀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당분간은 직구를 멈추고 환율 추세를 지켜보려한다”고 전했다.
해외 직구 배송대행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용객이 줄어들까 우려해 배송 대행 수수료 무료 쿠폰 등을 발급하며 환율 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면세업계 역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은 곳이다. 면세점에선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라 매일 실 구매가가 달라진다. 면세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제조사에서도 환율에 따라 달러가를 일정 수준 조정하지만, 매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1000달러짜리 가방을 산다고 가정하면 면세한도 600달러를 제외한 400달러에 대해 간이세율이 적용돼 약 9만5000원의 세금이 붙는다. 이 경우 백화점 구매가와 면세점 구매가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백화점 구매가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면세점 이용의 실익이 없자 면세업계에선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이달 들어 내국인 구매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환율이 높아져 외국인들이 국내 제품을 사기엔 좋은 시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