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마약판매 의혹 중국인 여성, 잠적 끝?...승리도 모르는 '애나'

  • 등록 2019-02-17 오전 3:03:36

    수정 2019-02-17 오전 9:27:3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별명으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A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14시간여 조사를 받고 17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류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A씨를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시30분께 돌려보냈다.

앞서 한 언론 매체는 A씨가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별명으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거나 유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나는 중국인 여성 파모(26) 씨로, 8년 전 서울의 한 대학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해 지난해 졸업한 뒤 버닝썬에서 중국인 VIP 고객을 유치하는 일을 맡아왔다. 현재는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 중이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지난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나는 버닝썬 이사직 사임으로 논란이 된 그룹 빅뱅 멤버 승리와 함께 클럽에서 찍은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승리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으며 “클럽에 있으면 편하게 다가와 사진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으시고 대부분 거리낌없이 촬영에 응한다”고 해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승리와 ‘버닝썬’ 마약 판매 의혹 중국인 여성 A(별명 애나) 씨가 함께 한 영상 캡처
앞서, 경찰은 A씨가 클럽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라며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조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클럽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김모 씨가 출동한 경찰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경찰과 클럽의 유착, 클럽 내 성폭력 등 의혹이 잇따르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버닝썬 운영진 중 한 명으로 논란이 된 승리는 현재 이사직에서 사임한 상태다. 승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건과 관계없이 입대가 다가오면서 군 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또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는 “클럽 내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전 직원과 클럽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 모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고자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마약류 투약 등 혐의를 받는 다른 버닝썬 직원 1명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직원의 혐의와 그동안 제기된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이 관련 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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