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방랑(후지와라 신야│528쪽│작가정신)
‘인도방랑’ ‘티베트방랑’을 잇는 일본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여행서. 동양의 전모를 파악하고자 길을 나선 400여일간의 기록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시리아·이란·파키스탄·인도·티베트·미얀마·홍콩·한국을 거쳐 일본에 이르는 여정. 눈을 뗄 수 없는 사진과 함께 삶을 초월한 듯한 글은 저자의 감정과 생각, 내면의 소리에 집중한 한 편의 소설 같다.
▲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게임(존 켄드릭 뱅스│288쪽│책읽는귀족)
미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유머작가이자 평론가인 저자가 역사 속 인물들을 유쾌하게 소환했다. 공자, 디오게네스, 셰익스피어, 사무엘 존슨은 물론 인류의 조상이란 아담까지 등장해 논쟁을 펼친다. 모두 쓸데없는 주제로 논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역사적 풍자를 담고 있다. 12가지 주제를 통해 인문학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디어 맑스(손석춘│440쪽│시대의창)
맑시즘의 창시자 칼 맑스의 연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맑스의 사상적 동반자였던 엥겔스의 입을 빌려 편지형식으로 써내려간 팩션이다. ‘프롤레타리아트’란 말을 만들어낸 사건을 비롯해 역작 ‘자본론’을 써가는 과정까지 담았다. 엥겔스의 시선으로 맑스의 삶을 조망하며 뛰어난 사상가를 친구로 둔 엥겔스의 복잡미묘한 감정까지 엿보게 했다.
▲대륙을 꿈꾸는 자 한시를 읽어라(김필년│330쪽│산과글)
중국 대표 시인 도연명·왕유·이백·두보의 작품을 동서 비교문학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기독교를 바탕으로 중국 전통시가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바라본 것이 특징. 도연명의 ‘귀거래사’, 이백의 ‘장진주’, 두보의 ‘춘망’ 등 유명 한시를 배경지식과 함께 전한다. 전통시가에 대한 이해는 예술적 향유를 넘어 중국인과의 깊은 교류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