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얼굴 보지마라”…‘안전단속’ 나선 편의점업계

‘원터치 신고시스템’ 등 안전시스템 갖추고
무대응이 대응원칙이라는 점 강조한 교육
편의점 본사가 상해조험 비용 전액 지원
  • 등록 2017-06-19 오전 5:00:00

    수정 2017-06-19 오전 5:00:00

BGF리테일 씨유(CU)의 안심편의점.(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범인의 얼굴은 절대 보지 말아라. 가해자가 요구하는 대로 따르도록 하고 전화 수화기를 일부러 떨어뜨려야 한다.”

편의점 GS25가 경영주와 근무자에게 실시하는 강도 등 강력 사고에 대비한 교육 내용이다. 사고 시 무대응이 ‘대응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해 안내하고 있다. GS25는 KT직통전화에 가입돼 있어 수화기를 떨어뜨리면 자동으로 지정한 번호로 착신된다. 근무자는 위급한 상황이 종료된 이후 경찰에 신고하는 요령을 숙지하게 된다.

편의점업계가 안전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정번호 착신전환 서비스 △결제단말기-경찰청 시스템을 연결한 ‘원터치 신고 시스템’ △신분증 위·변조 감별기 설치 △상해, 화재보험료 지원 등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설비시설 구축 및 제도마련으로 이른바 ‘안심 편의점’ 만들기에 한창이다.

편의점업계가 이렇듯 근로자의 안전문제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난해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선 이곳에서 근무하던 30대 아르바이트 직원이 손님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먼저 GS25는 2014년 7월부터 업계 최초로 경영주와 근무자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단체상해보험 비용을 전액 GS25 본부가 부담하는 상생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로 단기근로자(아르바이트)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사고 발생 전에는 CCTV 등 방범카메라, 비상벨의 작동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홍보물 관리를 통해 점포 내부 시야를 확보하고 ‘CCTV 녹화 중’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사고시에는 단체 상해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지해 섣불리 자체 대응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신분증 위·변조 감별기를 설치해 청소년 술, 담배 구매 방지 및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경찰청과 함께 결제 단말기(POS)를 통해 전국 1만1000여 CU 매장과 경찰청 신고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원터치 신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원터치 신고 시스템’은 매장 근무자가 근무 중 가장 오래 머무르는 포스에 ‘긴급신고’ 기능을 추가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CU는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기 위해 외부에서의 카운터 주변 시야 확대, 매장 조명 및 매장 규모에 따른 CCTV 설치 강화, ‘안전한 편의점’ 설계안 마련 등 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 편의점 표준 모델인 ‘더 안전한 편의점’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은 “편의점은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다양한 공공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며 “매장 근무자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치안서비스 향상’을 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전화 수화기를 7초 동안 내려놓으면 인근 경찰서에서 즉시 출동하는 시스템인 ‘한달음 서비스’에 가입돼 있으며 점포 내 근무자 상황을 외부서 식별할 수 있도록 계산대 근처 유리창에 홍보물 부착을 지양, 위험상황 발생시 저항 등 가해자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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