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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제 첫 공연을 하고 아쉬움이 컸다. 배우와 연출을 함께 하다 보니 그냥 밖에서 핸들링만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더라. 리허설 시간도 부족해서 공연을 마친 뒤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란 생각으로 좋은 에너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뮤지컬 ‘뮤지컬 넌센스2’에서 배우와 연출을 동시에 맡은 박해미가 첫 공연의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한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박해미는 “작품에 대한 모든 화살은 나에게 올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감당할 자신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2’는 미국 작가 단 고긴의 뮤지컬 시리즈 중 하나로 다섯 명의 수녀가 벌이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선 1995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해온 장기 흥행작이다. 박해미는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씨어터에서 오른 공연에서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박해미는 “유머를 좋아해서 개그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배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출연진 모두 스케줄이 바빠 연습할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 그런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원했던 배우들의 조합이라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조혜련은 “약 한 달 동안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뮤지컬배우로 살았다. 정말 행복했다”며 “뮤지컬은 노래도 개그도 연기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종합예술이다. 제대로 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나타냈다.
그러나 박해미는 “작품에는 ‘쇼’만 있는 게 아니라 드라마도 있다. 대학로에서 이미 작품을 올린 경험이 있기에 관객에게 산만하게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연습 시간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영상, 조명 등 여러 스태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걱정은 없다”고도 했다.
‘뮤지컬 넌센스2’는 오는 3월 5일까지 3주간 공연한다. 박해미는 “나는 유머를 워낙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작품마다 늘 유머를 넣었다”며 “어떤 작품이든 관객이 재미있게 보고 감동을 안고 돌아가면 좋다. 특히 이 작품은 좀 더 유쾌한 만큼 작품을 보는 순간만은 힘든 걸 잊고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