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과 지역별 요지에 랜드마크급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단지 내 상가가 유망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상가에 비해 투자비가 적은 데다 수요층 확보도 쉬워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분양시장에 나오는 단지 내 상가는 대부분 수백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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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 수요 꾸준해 투자자 관심 높아
단지 내 상가는 기본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유동 인구를 확보할 수 있고 임차 수요도 꾸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임대수익률은 시중 예금금리의 2배인 4~5%대다. 초기 투자 부담도 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 입찰시 들어가는 비용은 2억~4억원대다. 서울·수도권의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전용면적 33㎡기준)도 분양가가 3억~4억원대로, 같은 면적대 일반 근린생활시설의 분양가(7억~10억원)보다 저렴하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공동으로 짓고 있는 2789가구 규모의 ‘센트라스’ 단지 내 상가(33개 점포)도 지난 4월 분양에서 11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단지 내 상가는 입주 시점에 분양이 이뤄지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건설업계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래미안 강동팰리스’ 아파트(999가구)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상가는 지상 2층짜리 총 31실(전용면적 10.3~122.6㎡)로 구성된다. 롯데건설도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상업시설인 ‘마르쉐 도르 애비뉴’(약 190개 점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상가 청약 당시 최고 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계약 마감된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 단지 내 상가인 마르쉐 도르에 이은 후속 물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양가 높으면 임대료 높아지는 점 유의해야”
전문가들은 단지 내 상가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분양가가 적정 수준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선보이는 단지 내 상가는 차별화를 위해 스트리트형으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은데, 원가가 높아 분양가가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넘는 곳이 늘고 있는데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료도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스트리트형 상가는 주로 신규 택지지구 위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상권이 자리를 잡기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해 입점 초기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 상가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주변에 발달된 근린상권이 있으면 단지 내 상가가 죽게 되는 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며 “단지 내 상가는 점포수가 적어 편의점, 중개업소, 미용실 등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인 만큼 인근 상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