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딜은 SK그룹의 OCI머티리얼즈(036490) 인수였다. SK(034730)㈜는 OCI(010060)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517만 8535주)를 4816억원에 인수하기로 23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주당 매매가격은 9만3000원에 결정됐으며 거래는 내년 2월 말 종결될 예정이다. SK그룹은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OCI머티리얼즈는 계열사를 안정적인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번 주에 가장 눈길을 끄는 매물은 국내 가전 렌털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코웨이(021240)다. 코웨이는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웅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지 3년이 안 돼 다시 매물이 됐다. 코웨이 대주주인 MBK와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30일에 코웨이 매각 관련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30.9%다. 코웨이홀딩스는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최대주주는 MBK다.
MBK는 지난 2013년 1월2일 1조 2000억원으로 코웨이 지분 30.9%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코웨이는 MBK의 손으로 넘어간 이후 재무건전성이 강화되고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M&A 시장에서의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후 찬바람만 부는 분위기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CJ(001040)만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CJ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손을 잡고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하이얼은 중도 하차했다. CJ도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동양시멘트의 소수 지분(19.09%) 매각에 대한 본입찰도 30일 진행된다. 다른 주주들의 경영권 간섭을 막겠다는 삼표와 삼표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유진기업, 한일시멘트 등의 대결 구도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수후보자들간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원그룹 지주사격인 한국제분의 경영권 매각 향방도 주목된다. 동아원그룹은 한국제분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달 1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며 인수자는 증자에 참여해 완전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그룹의 지주사격 회사로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 지분도 53.43%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53위인 중견 건설사 STX(011810)건설의 본입찰은 다음달 10일로 늦춰졌다. 지난 9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중견 건설사인 삼라마이다스(SM)를 비롯해 부동산개발업체 등 총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업체의 실사가 늦어지면서 본입찰 일정도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예비입찰이 진행된 칸서스자산운용에는 중국계 푸싱그룹, DGB금융지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7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번주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한일시멘트 및 특수관계인(49%)을 포함한 칸서스운용 우리사주조합(9.7%),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 재무적투자자 등 지분 100%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KDB대우증권(006800)의 인수 열기는 뜨겁다.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는 내달 21일에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이후 24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의 추가 실사 후 가격조정협상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 중에는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자기자본 기준 업계 2위 증권사인 대우증권을 차지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곳은 KB금융(105560)지주,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3762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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