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車 공세…현대·기아차 고급화로 돌파

中현지업체 점유율 42.6%로 전년보다 5.4%p↑
하반기 신형 투싼·K5 투입·중형차 판매도 강화
  • 등록 2015-06-23 오전 1:00:00

    수정 2015-06-23 오전 1:11:3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자동차 회사가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을 앞세워 질주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차종 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22일 중국자동차정보네트워크(CAIN)·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중국 승용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창안·지리·비야디 등 중국계 자동차 회사는 올 1~4월 중국에서 총 297만568대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19.6%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42.6%로 전년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사실상 중국 독자 회사가 이끌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697만2169대로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예년과 대조된다. 중국 내 유럽·미국·한국계 자동차 회사 판매량은 각각 1.0%, 0.3%, 0.7%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계는 오히려 0.9% 줄었다.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처럼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심에 거점을 둔 외국계 합자회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성장을 이끄는 것은 서부내륙·중소도시에 기반을 둔 중국 현지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지 회사의 공세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빼앗길 위기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005380) 합작사 베이징현대 3개 공장과 기아차(000270) 합작사 둥펑위에다기아 3개 공장을 바탕으로 폭스바겐-GM에 이어 브랜드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4월 판매량은 58만6709대로 점유율 8.7%다. 그러나 현지 회사는 물론 GM·폭스바겐 같은 경쟁 브랜드마저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생산량 확대를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현대차는 올 4월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중국 4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23일 숙원사업이던 충칭 공장(중국 5공장) 기공식을 연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충칭 공장 부지를 사고 서부내륙 시장 진출을 도모했으나 인·허가만 3년 가까이 걸리며 계획이 늦춰진 바 있다.

두 공장은 각각 2016년 말, 2017년 초 완공 후 가동을 시작해 2018년부터 각각 연 30만 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한다. 현대·기아차는 두 공장의 완공과 함께 기아차 3공장 증설을 통해 2018년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270만 대(현대 165만대·기아 89만·현대상용 16만)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1위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연 500만대, 2위 GM도 2017년까지 연 290만대 중국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르노-닛산도 2018년 연 210만대가 목표다.

증산 준비가 마무리되기 전 공백기인 내후년까지는 신모델 투입과 판매 모델 고급화로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현대·기아차는 올 초 중국 전략 소형 SUV인 현대 ix25와 기아 KX3를 투입했고 하반기에는 현대 신형 투싼과 기아 신형 K5를 연이어 투입한다. 또 중형 이상 고급차 판매비중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판매비중은 2008년 6.6%에서 올 1~3월 18.5%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량도 2008년 4080대에서 지난해 지난해 8만2176대로 20배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중국 4~5공장 건설과 함께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다면 2018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제2도약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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