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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21일 시행한 인천 가정지구 5블록 공동주택용지(전용면적 60~85㎡·990가구) 추첨에서 호반건설 계열사인 티에스주택은 무려 ‘43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부지를 낙찰받았다. 공급가격이 920억원인 이 땅은 올해 들어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중 가장 높은 당첨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시장 ‘소화 불량’…입주 땐 중병 위험
올해 들어 전세난에 지친 실요자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분양시장도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수십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속출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시장 침체기에 쌓아둔 물량을 털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을 시도하는 한편 아파트를 지을 새 택지 확보에도 혈안이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2~3년 뒤 입주 물량 과잉에 대한 경고등도 켜진 상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연면적 기준 1381만 6000㎡로 지난해보다 33.5%가 늘었다. 특히 서울·수도권은 632만 3000㎡로 전년 대비 57.5%나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을 가구 수로 추산하면 약 38만 가구에 달한다. 이는 2007년(30만 2551가구)이후 최고치다.
건설사들이 과잉 공급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계가 물량 털기에 급급하지 말고 향후 입주 시점을 고려해 수요에 맞게 공급시기 및 지역을 조정해야 장기적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끝나면 수도권 외곽 직격탄 우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개포·고덕지구 등에서 입주 후 저렴한 전세 물건들이 풀리면 수도권 외곽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갈 것”이라며 “외곽지역 수요 감소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남은 입주자들은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급 총량만으로 입주 시점의 시장 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중 일반분양 증가분만 따로 계산하면 실제로는 공급 과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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