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600조원에서 이제는 1100조원으로 급증했다. 기업의 현금 및 단기성자산 역시 금융위기 이전 4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늘었다. 보험사는 10년 동안 채권자산이 70조원에서 290조원으로 무려 220조원 증가했다. 증권사도 채권자산이 2009년 70조원 수준에서 150조원 대로 껑충 뛰었다. 200조원에 이르는 사적연금(개인연금과 퇴직연금)도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이다.
고령화로 국가가 늙어갈 뿐 아니라 돈도 늙어버린 것이다. 예금이나 채권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기 보다는 확정된 금리만 받기 때문에 야성(野性)이 있는 돈이 아니다. 장수시대를 대비해 늙어 버린 돈을 젊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도처럼 젊은 국가발전에 투자할 수 있다. 향후 20년 동안 20억~30억 명이 증가하는 중산층이 소비할 제품을 만드는 최우량 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선진국 고령화에 우리나라와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거대하게 열리는 헬스케어 시장에 돈을 갖다 두는 것이다. 채권도 한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 분산해 각국 금리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돈을 본인에게 본인 스스로를 젊게 만들어야 한다. 돈의 가치는 초저금리로 떨어지는 반면 일의 가치는 급증한다. 100만원 받던 일의 가치가 금리가 5%일 때 2억4000만원 이었다면, 2%일 때 6억원, 1%일 때 12억원으로 껑충 뛴다. 12억원의 1% 이자면 매월 1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확정금리에만 들어 있던 돈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로(早老)하는 게 어쩔 수 없는 대세다. 본인에게 투자하고 외부의 좋은 기회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완연함 봄을 맞아 돈도 회춘(回春)을 시켜야 할 때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