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첨단·혁신기술 인력양성 등 창조경제 실현기반 마련”
(베른=연합뉴스) 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스위스 정상회담을 통해 직업훈련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성과를 얻어냈다.
청와대는 20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연방 재무부청사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및 기관 간에 협정 1건과 양해각서(MOU) 11건 등 총 12건의 협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와 경제협력에 있어 투자·교역 확대뿐만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접목해 상호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뒀으며, 특히 스위스의 높은 경쟁력 유지의 원천인 직업교육을 우리 교육의 장점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대형 인프라 건설 계약을 따내는 등 굵직한 가시적 성과는 없지만 오늘 체결된 협정이나 MOU가 향후 창조경제를 실현할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성과가 적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위스식 직업훈련으로 기술인재육성 등 창조경제 기반 마련 = 청와대가 이날 체결된 MOU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는 것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스위스엔지니어링협회(SWISSMEN)가 체결한 ‘글로벌 기술인력양성 MOU’이다.
이를 통해 마이스터고 졸업자가 기술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는 로드맵을 제시, 학력 등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스위스 직업훈련 시스템은 전세계가 벤치마킹을 하려했지만 그동안 스위스가 한번 뚫리면 봇물터지듯 몰려든다는 판단으로 외국과 교류하지 않았던 분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스위스 경제교육연구부의 산업기술협력 MOU는 스위스의 정밀기계·화학·나노·바이오 등 분야의 높은 기술력과 우리의 우수한 생산기술을 접목한 상호보완적 기술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양국 공동의 필요성에서 타결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기초과학 중심으로 추진해온 양국간 기술협력을 산업기술 및 혁신활동 전반으로 확장함으로써 산업계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교역·투자 확대 MOU에 관광·의료 분야 협력도 = 창조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양국간 교류 및 투자를 활성화하는 여러 MOU에도 서명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보장협정이다. 양국 정부는 현지 진출 기업과 근로자의 고용보험료, 상대국 연금의 납부 면제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스위스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는 1인당 연간 최대 2천29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 파견된 스위스 근로자는 1인당 연간 최대 1천10만원의 혜택이 예상된다.
조 수석은 “스위스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여기에 내야 하는 4대 보험료를 아끼는 대신에 국내에서 1천만원 정도를 내야 하니 상대적으로 연간 1천200만원의 혜택을 보는 것”이라며 “이러한 부담 경감은 양국간 교류 및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무역보험공사와 스위스수출보험공사가 체결한 ‘수출재보험 협력 MOU’로 양국 기업의 제3국 시장 공동진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도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현재 13만명에 이르는 인적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한국관광공사-스위스관광청 간 MOU, 신약 제품에 대한 양국 시장에서의 허가 절차들이 빨라지는 효과가 기대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스위스 의약품청간 MOU 등도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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