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본준 부회장 다시 독해진다

육성·전략·주력 등 사업영역 나눠 전략·자원투입 차별화
제품단위까지 관리 세분화…"경쟁에서 반드시 이긴다"
  • 등록 2013-12-09 오전 6:00:00

    수정 2013-12-09 오후 10:45:3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구본준(사진·62) LG전자 부회장이 내년부터 다시 독한 경영을 펼친다. 단순한 실적개선을 넘어 치열해지는 경쟁환경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목표 아래 사업 영역을 주력·육성·전략사업 등 5가지로 나눠 운영하고, 사업도 제품단위까지 세분화해 치밀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8일 LG전자(066570)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4년 사업운영 방식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구 부회장의 첫 번째 공식적인 첫 번째 임기(2011년 3월~2014년 3월)가 내년에 마무리되면서 두 번째 임기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영역 나눠 선택과 집중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사업을 △주력사업 △전략사업 △육성사업 △유지·합리화 사업 등으로 구분하고, 사업별 운영전략을 명확히 하면서 자원 투입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단말기, 냉장고, 세탁기,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주력사업의’ 경우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핵심 선도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주력사업은 수익을 극대화하고 브랜드 투자를 강화해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부품, 상업용 에어컨, 빌딩관리 시스템 등 차세대 주력 사업 후보군인 ‘전략사업’은 전사 자원을 집중해 성장을 유도하고, 기술 사업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구·개발(R&D)과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조인트 벤처나 인수·합병(M&A)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육성사업’의 경우 R&D 투자 지원과 육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주력사업과 연계해 발전시키기로 했다. 빌트인 가전제품과 화학·전자 소재(CEM), 조명 사업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포켓포토와 미니빔 프로젝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유행을 타는 단기 히트 상품군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마케팅과 역할·책임(R&R)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써의 가치를 시험하기 위해 연료전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헬스케어 등의 사업에서 R&D와 시범 사업 참여도 검토 중이다.

◇제품단위까지 쪼개서 치밀하게 관리한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각 제품 단위로 사업을 관리하면서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관한 논의를 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특히 이슈를 조기에 발굴해 사전에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의 실기(失期)로 고전을 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사업 관리를 제품단위까지 세분화 해 더욱 치밀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세분화 움직임은 올해 사업 점검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줄였다.

이외에도 비효율적인 회의나 보고를 없애는 등의 기업문화 개선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내년부터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고 오전 9~11시를 집중근무시간제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준법경영과 품질 등의 체질화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그는 “품질과 법규준수는 우리 자신과 고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며 “약속을 깨는 사례가 나타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한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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