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순환변동치 6개월만 하락 재개..금리인하 기대 확산?

제조업 업황·향후전망심리 5개월째 상승이나 경기회복 아직 일러
당국간 경기판단 논란 진행형..ECB 인하 가능성 및 엔저·추경 편성도 변수
  • 등록 2013-04-30 오전 6:00:00

    수정 2013-04-3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가 6개월만에 하락세를 재개했다. 이 지수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세에 선행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심리는 개선추세를 이어간데다 향후전망 또한 소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분야 심리는 횡보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ESI 순환변동치 추가 하락이 곧바로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간 경기판단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킬 재료가 될 전망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과 최근 엔저여파,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효과 등도 향후 기준금리 추이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4월 ESI는 같은달 소비자심리지수(CSI)가 하락한 탓에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진 94를 기록했다. 특히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진 90을 기록, 6개월만에 하락세를 재개했다.

ESI순환변동치는 한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최소 수개월간 같은 추세를 보여온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부진한 수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커져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은간 경기판단 논란과 대내외여건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제조업 4월 업황BSI는 79를 기록, 전월대비 4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5월 업황전망BSI도 81을 보이며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67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상승한 셈이다. 아울러 업황BSI는 지난해 6월 82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어 현재업황과 향후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는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기업규모별 업황BSI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각각 전월대비 2포인트와 6포인트 상승한 80과 77을 기록했다. 수출 및 내수기업도 각각 전월비 2포인트와 5포인트씩 올라 84와 75를 나타냈다.

제조업체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9.9%), 수출부진(9.4%), 환율(8.7%) 순으로 답했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69로 전월과 같았다. 다만 5월 업황전망BSI는 7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BSI 흐름에 큰 변화가 없어 특별하다고 할 만한 요인이 없다”며 “ESI 순환변동치가 기준금리 추이에 선행한다는 진단도 꼭 맞는다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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