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포뮬러원(F1) 등과 함께 세계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히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내년 참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13일 현대차 WRC 레이싱 팀의 총책임자로 미쉘 난단(54·프랑스)를 임명하고 연내 팀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시즌에 타이틀 스폰서로서 참가한 이후 10년 만에 WRC에 복귀하는 것이며, 처음으로 직접 팀을 구성하게 된다. 현재 완성차업체가 직접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것은 9개팀 가운데 폭스바겐과 지난해 챔피언 시트로엥 2곳 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2012 파리모터쇼’에서 유럽전략 소형차인 ‘i20 랠리카’로 WRC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WRC는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전통의 레이싱 경주로 포뮬러 머신으로 승부하는 F1과는 달리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조한 차량으로 승부를 가린다. 매 시즌 13개국에서 경주를 펼쳐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한 번의 경주에서 350~400㎞의 거친 코스를 3일 동안 달리며 각 라운드 챔피언을 가린다.
| 현대차 WRC 레이싱 팀 총책임자로 선임된 미쉘 난단이 내년부터 WRC에 참가하게 될 i20 랠리카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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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레이싱 팀 구성과 운영을 총괄하게 될 미쉘 난단은 도요타와 푸조 팀의 기술책임자를 역임했고, 총 51회의 챔피언을 배출한 베테랑이다. 난단은 “아직 가야 할 길은 많지만 내년은 현대차 모터스포츠 도전사에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말 독일 바이에른주에 차량 개발 및 테스트, 팀 구성 및 운영을 전담할 법인을 설립하고 관련시설을 완비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에 알리는 것은 물론 신기술도 실제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에 참가하게 될 i20 랠리카는 300마력급의 배기량 1.6리터 터보차저 엔진과 경주용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구동·레이싱용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내 남양연구소의 전담 엔지니어와 유럽 랠리카 전문 엔지니어가 공동 작업했다.
임탁욱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은 “WRC 대회를 통해 얻게 될 다양한 경험이 향후 양산차 개발에도 적극 반영돼 획기적인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