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네는 어려워도 올렸는데'‥LGD '임금 동결'에 상심

LG전자 적자 불구 6% 파격 인상..LG이노텍도 올려
LG디스플레이는 동결.."1분기도 적자 우려" 고려
  • 등록 2012-03-25 오전 10:10:00

    수정 2012-03-25 오전 10:10:00

[이데일리 안승찬 서영지 기자] LG 직원들의 월급이 지급된 지난 23일, 직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는 평균 6%의 파격 임금 인상을 결정해 월급이 두둑해졌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임금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LG전자(066570) 역시 실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3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 1조28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성과가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직원들의 기를 살려줘야 인재가 모인다'는 특유의 '통큰 경영'으로 과감하게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5.7% 인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더 올렸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4% 인상보다 더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직원들에 대한 임금 역시 인재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보통 LG그룹 최대 회사인 LG전자가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면 계열사 역시 이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4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LG이노텍(011070) 역시 LG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영 딴판이다. LG디스플레이는 1~2% 호봉 상승분 외에 올해 임금 인상이 없다.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은 LG전자보다 심각하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연결기준으로 78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1분기도 적자 가능성이 크다.

2010년 1조1592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임금이 8%대 올랐지만, 올해는 실적 부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LCD 시황에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라며 "올해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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