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름잡는 가솔린 SUV, 국내선 `찬밥 신세`

지난해 전체 SUV 수요 중 가솔린 비중 3.3% 불과
싼타페·쏘렌토 가솔린 모델, 지난해 판매 중단
한국GM, 쉐보레 캡티바 가솔린 판매 중단 검토
  • 등록 2012-02-26 오전 7:00:00

    수정 2012-02-26 오전 7:00:00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여가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흔히 SUV하면 실용성과 그리고 `디젤차`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국내시장에서는 가솔린 SUV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 디젤차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승차감도 탁월한 데 왜 가솔린 SUV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일까.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들의 국내 SUV 판매량은 총 21만6907대로, 이중 가솔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3.2%(7041대)에 불과했다. LPG 차량을 제외해도 최소 94% 이상이 디젤 SUV다.
▲ 기아차 스포티지R.(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심지어 한국GM 쉐보레 캡티바 가솔린 모델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단 3대가 팔렸다. 전체의 0.14% 수준이다. 캡티바로 명칭이 바뀌기 전 윈스톰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에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가솔린 SUV의 판매부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연비가 현격히 떨어지는 가솔린 SUV의 장점이 퇴색됐기 때문이다.

수요가 없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은 가솔린 SUV의 국내판매를 접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싼타페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고, 한국GM도 현재 캡티바 가솔린 모델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까지 그만둘 수는 없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 때문이다. 미국에서 팔리는  대부분 SUV는가솔린이다. 디젤의 비중은 `제로(0)`에 가깝다.
▲ 쉐보레 캡티바.(사진=한국GM 제공)


미국은 에너지 수급이 원활해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한국에 비해 적은데다, 휘발유가격이 경유보다 저렴하다 보니 디젤 SUV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업체들이 디젤 엔진 개발에 관심이 없는 점도 디젤차 수요가 없는 요인중 하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SUV 수요가 가솔린 모델에 집중된다"며 "수출 물량도 있고 일부 가솔린 SUV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있어 아예 생산을 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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