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2년반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만2000선과 1300선을 각각 뚫고 오르며 2주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에 따른 불안감, 중국 금리 인상 가능성, 1월 고용보고서의 예상 밖 부진 등은 미국 경제가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상쇄됐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시스코, 코카콜라, 크래프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적이 호조를 지속해준다면 주요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시스코, 코카콜라 등 실적 발표 예정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308개 가운데 72%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놨다.
이번주에는 S&P500 기업 62개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화요일(8일)의 월트디즈니, 수요일(9일)의 시스코와 코카콜라, 그리고 목요일(10일)의 크래프트 등이다.
실적 자체도 중요하지만 월가 예상치를 얼마나 넘어서는 지, 그리고 앞으로의 실적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는 지가 더 주목된다.
이밖에 도요타, 닛산, UBS, 아르첼로미탈 등 주요 해외 기업들의 실적도 뉴욕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경제지표는 한산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전주 41만5000건과 비슷한 41만~42만건이 예상되고 있으나, 폭설 여파로 왜곡됐을 우려도 있다. 같은날 오전에는 12월 도매재고가, 오후에는 1월 재정수지가 각각 나온다.
◇ 버냉키 의회 발언 주목
지난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의 내용은 엇갈렸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의 4분의 1에 불과한 3만6000명 증가에 그친 반면, 실업률은 21개월 최저인 9.0%로 하락했다.
고용시장의 느린 회복세가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수요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느린 경제 회복세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최근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등 국제사회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사태가 어떤 국면을 맞을 지도 주목된다. 이는 유가와 달러의 움직임을 통해 뉴욕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