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미국의 지난 7월 주택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리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은행 압류물량이 주택시장에 쏟아지며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주태금융국(FHFA는 22일(현지시간) 지난 7월 미국의 집값이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집값 하락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7월 집값이 0.2% 하락했으리라 추정됐다.
은행 압류주택이 집 값 하락의 주범이었다. 가뜩이나 팔리지 않은 주택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헐값에 압류 주택을 쏟아냄에 따라 집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최근 2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면서, 은행들의 주택 압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용시장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롤러 하우징 앤드 이코노믹 컨설팅의 토마스 롤러 대표는 "주택재고가 너무 많고, 이들 중 상당수는 (압류·숏세일 등) 헐값 세일 부동산이고, 이들이 집값을 하락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