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지표 실망에 `와르르`..다우 2.5%↓

BoA·씨티그룹·GE 매출부진에 급락세
소비자신뢰지수 급락..경기회복 우려 증폭
  • 등록 2010-07-17 오전 6:20:16

    수정 2010-07-17 오전 6:59:4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소비심리 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61.41포인트(2.52%) 떨어진 1만97.9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03포인트(3.11%) 급락한 2179.05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1.60포인트(2.88%) 하락한 1064.88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출발부터 약세였다. 제너럴 일렉트릭(GE), 구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개장 초부터 실망 매물을 불러들였다.

또 주식시장 출발 후 발표된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하면서 경계 매물이 쏟아졌다.

결국 주요 지수들이 오후 들어 하락폭을 더욱 확대했고, 뉴욕증시는 하루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 주간 수익률, 한 주 만에 `마이너스` 반전

뉴욕증시는 2주 전 연중 최저치로 밀린 후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급락 여파로 주간 수익률이 1주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는 각각 0.98%, 0.79%, 1.21%씩 하락했다.

이번 주 하락으로, 다우 지수의 월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0.38%로 전환했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각각 -3.46%와 -2.25%를 기록했다. 올들어 수익률은 다우 지수가 -3.17%를 보였고, 나스닥 지수는 -3.97%, S&P 500 지수는 -4.50%를 각각 기록했다.

◇ 실적발표 기업 줄줄이 하락..BoA는 9% 급락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중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없을 정도로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종목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제너럴 일렉트릭(GE),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기대에 미흡한 2분기 실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 종목이자 미국 1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9.1%나 급락했다.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회사 측이 당분간 자사주 매입이 없으리라고 밝힌 점이 악재가 됐다.

미국 3위 은행 씨티그룹도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6.2% 떨어졌다. 올 들어 26% 상승해 차익매물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2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빌미로 작용해 매물이 쏟아졌다.

다우 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탓에 4.5% 급락하고,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비 24% 급증했지만, 기대에 미흡했다는 평가로 6.9% 급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 골드만은 소폭 상승..애플은 스티브 잡스 해명에도 하락

이외에 골드만삭스는 급락장 속에서도 0.6% 소폭 상승했다. 골드만삭스가 5억5000만달러의 합의금을 무는 조건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에 대한 사기고소 사건을 종결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고객 자산규모로 미국 최대 브로커리지 업체인 찰스 스왑은 2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아 4% 이상 올랐다.

애플은 0.6% 떨어졌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폰4의 수신감도 저하문제를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매물이 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 소비지표 `날벼락`..경기회복 우려감 증폭

이날은 경제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76에서 66.5로 급락했다. 높은 실업률 등 고용시장 불안이 소비자신뢰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6월 수치가 최근 2년래 가장 높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수가 74 정도로 조금 떨어지리라고 전망했지만, 66선까지 크게 밀렸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11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낮은 물가수준을 미지근한 경기회복세 때문으로 해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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