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기소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뉴욕·유럽 증시 급락..상품가격 타격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국채 강세
  • 등록 2010-04-17 오전 6:31:57

    수정 2010-04-17 오전 9:57:0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에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급락했고, 달러와 미 국채는 치솟았으며, 상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단기 급등 부담 속 기업들의 실적 실망을 반영하며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던 중 SEC의 골드만삭스 기소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급속히 확대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25.91포인트(1.13%) 하락한 1만1018.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43포인트(1.37%) 내린 2481.2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9.54포인트(1.61%) 밀린 1192.13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장 중 175포인트 밀리기도 했지만, 1만1000 선은 가까스로 지켰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번주 들어 넘어선 2500 선과 1200 선을 힘없이 내줬다.

골드만삭스 기소 사태는 은행주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당사자인 골드만삭스가 12.79% 하락했고, 모간스탠리, JP모간, BoA, 씨티그룹 등이 4~5%대 내렸다.

케빈 만 헤니언앤드월쉬 매니저는 "주식시장은 최근 지나치게 높이 상승했었다"며 "골드만삭스 기소 사태는 조정의 계기를 제공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장 막판 전해진 골드만삭스 기소 소식에 일제히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은 4.22포인트(1.55%) 하락한 267.92에서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81.05포인트(1.39%) 내린 5743.96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79.02포인트(1.94%) 떨어진 3986.63을, 독일 DAX30 지수는 110.55포인트(1.76%) 밀린 6180.90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와 달러, 엔은 골드만 사태로 인한 불안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0734%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3.7645%를 기록했다. 2년물은 0.0568%포인트 내린 0.9553%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임박 관측에 유로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사태가 불거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29포인트(0.36%) 상승한 80.77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78달러 하락(달러 가치 0.57% 상승)한 1.3498달러를 나타냈다.

브라이언 돌런 포렉스닷컴 스트래티지스트는 "큰 그림에서 볼 때 위험 회피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도 안전자산 선호 효과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0.90엔 하락(엔 가치 0.97% 상승)한 92.15엔을, 유로-엔은 1.94엔 하락(엔 가치 1.54% 상승)한 124.38엔을 기록했다.

상품 가격은 골드만 여파를 주목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2.4%) 하락한 84.67달러에 마감했다.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23.40달러(2%) 하락한 1136.9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금값이 하락하면서 은, 백금 등 다른 금속 가격도 일제히 밀렸다.

제임스 코디어 옵션셀러스닷컴 매니저는 "초대형 금융사가 믿을 수 없는 일을 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두렵게 만들었다"며 "지난 수개월 동안 금값을 움직여 온 것은 위험선호 욕구이었는데, 오늘은 이러한 욕구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앞서 SEC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골드만삭스가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을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연계된 금융 상품의 주요 사실을 허위로 알리고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SE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수익률에 연계된 CDO인 `아바쿠스(ABACUS)`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를 참여시켰다. 폴슨은 이 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는 10억달러 이상이라고 SEC는 밝혔다. 특히 폴슨앤드컴퍼니는 이 CDO를 설계하고 판매한 골드만삭스에 15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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