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돌아온 현실`..깊어가는 경기침체

속속 확인되는 경기침체..산업생산·경상수지 발표
모습 드러내는 `진동수표 금융정책` 기자회견 관심
한국-미국 `워닝시즌` 본격화..분기 실적발표 잇따라
  • 등록 2009-01-27 오전 11:15:00

    수정 2009-01-28 오전 8:28:44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오랜만에 반가운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인 설 연휴였지만 꽁꽁 얼어붙은 국내외 경제에 대한 염려도 그 자리를 함께했다. 으레 그랬듯이 덕담도 나누었고 희망도 얘기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걱정도 그 어느때 보다 컸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살아남는 게 `장땡`이라는 식의 우려섞인 당부가 적지않았다.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직면한 어두운 현실의 단면이다.

설 연휴 이후 처음 맞는 반토막짜리 한주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곤두박칠치고 있는 국내외 경제가 여기저기서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성장의 양대축인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불어닥칠지 모를 `가족해체형 실업대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단계를 설명하는 `전대미문`이라는 수식어는 상당기간 정중앙에 자리할 전망이다.

관건은 바닥의 시기와 회복의 패턴이다. 그러나 세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혀 가시지 않고 있어 전문가들 조차 예측이 쉽지 않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가늠하는 12월 산업생산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역(-)성장한 까닭을 다시한번 설명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경상수지는 석달 연석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은 달갑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 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야 가능한 `위축형` 흑자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삼성전자(005930)가 보여준 4분기 `어닝쇼크`는 주요 기업들을 통해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어닝시즌에 돌입한 미국도 예외는 아닐듯 싶다.

현단계로선 믿을만한 구석은 각국 정부 밖에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민간부문의 투자와 소비가 자생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오바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8200억달러 경기부양책의 향방은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장자의 인사청문회가 다음주로 예상되고 있으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의 색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속속 확인되는 경기침체 본격화..산업생산·경상수지 발표

통계청은 오는 30일 12월 및 4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급랭중인 국내외 경기를 감안할 때 매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우리의 수출 급감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고 있고, 내수도 부진의 늪에 깊게 빠져들었다. 작년 4분기 우리의 GDP 성장률이 -5.6%를 기록, 외환위기 최악의 성적을 낸 배경이다.

12월 광공업생산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낸 전월의 -14.1%에 이어 두자리수의 급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스업 생산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교 시점인 전월이 급락한 관계로 바닥 징후를 보이는 `베이스 효과`도 머지 않아 나타나겠지만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날 한국은행은 12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작년 경상수지 흐름을 살펴보면 연초부터 내내 적자를 보이다가 10월 흑자 전환했다. 배럴당 150달러 직전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단기간내 곤두박질친 게 핵심적인 요인이었다. 

경상수지는 11월에 이어 석달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출 호조에 기인하기 보다는 유가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 급감 때문인 만큼 바람직한 흑자 구조는 아니다. 이같은 `위축형` 경상수지 흑자는 올 한해 상당기간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금리를 1%포인트(100bp) 파격 인하했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28일 공개된다. 최근 가파른 경기하강 속도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판단을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모습 드러낼 `진동수표 금융정책` 기자회견 관심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동수표 금융정책`이 색깔을 서서히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진 위원장은 지난 23일까지 업무보고를 받고 연휴 기간에 각종 구상을 정리, 이번주중 언론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금융정책에 대한 방향을 밝히게 된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로부터 C 등급으로 분류돼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진입해야 하는 기업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 그러나 채권단내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건설사의 경우 한눈에 드러나는 여신 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발채무가 많아 은행간 의견 조정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C&중공업의 경우처럼 은행과 선수금지급보험(RG)을 가진 보험사측이 신규 자금지원시 분담비율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이다. 우선 29일 국민은행에서는 진세조선에 대한 채권단협의회가 열린다.

한편 정부는 2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공기관을 지정한다. 독점적 이윤을 얻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가 공공기관의 울타리에 새로 편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이를 둘러싼 증권선물거래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그 결과가 주목된다.

◇韓美 `워닝(warning)시즌` 본격화..실적발표 잇따라

지난주 삼성전자가 2000년 3분기 이후 8년여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어닝쇼크`에 대한 걱정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대표기업이 이 지경이니 다른 기업은 안봐도 뻔하다는 깊은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LG전자(066570)현대자동차(005380)도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이미 내놓은 상태다. 이번주에는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등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도 어닝시즌 한복판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대 기업중 137개가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이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캐털필라, 맥도날드, 듀퐁, 버라이존, 보잉, 화이자. AT&T, 쉐브론, 엑손모빌, P&G 등의 실적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다. 그러나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제로(0)~0.25%로 낮춘 터라 기준 금리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성명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4분기 GDP 성장률을 비롯해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등 쏟아지는 소비, 주택, 제조 관련 주요 경제지표들도 뉴욕 증시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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