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의 파격 할인도 위축된 소비심리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4일(현지시간)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에 따르면 미국의 37개 주요 소매 유통업체들의 11월 동일점포매출은 2.7%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집계가 시작된 35년 이래 최대 수준으로 전망치인 1%도 웃돈 것이다.
그러나 월마트를 제외한 다른 소매 유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월마트를 제외한 소매 유통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은 7.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백화점 메이시를 비롯해 JC페니, 의류 유통업체 애버크롬비 앤 피치, 리미티드 브랜드의 동일점포매출은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의류 유통업체인 갭과 백화점 삭스의 동일점포매출은 월가 전망을 웃돌았으나 공격적인 할인으로 마진율은 낮아졌다. 삭스는 4분기 마진율이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의류 유통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은 10.4%, 백화점은 13.3%, 할인점은 1% 각각 줄었다.
ICSC의 마이클 니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우울한 실적"이라며 "월마트를 제외하고 모든 유통업체들이 경기후퇴(recession)의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매출 실적이 1.5~2.5%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11월 실적과 합할 경우 사상 최악의 연말 쇼핑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유통주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다. 월마트(WMT)가 1.2%, 메이시(M)가 5.6%, 리미티드브랜드(LTD)가 4.7% 각각 올랐다. JC페니(JCP)와 애버크롬비 앤 피치(ANF)는 각각 10.8%, 9.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