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하락..`지표 악재-GM 급락`

주택건설업 체감경기 `사상 최악 행진`
GM 급락..정부 구제금융 지원 `난항`
  • 등록 2008-11-19 오전 4:32:57

    수정 2008-11-19 오전 7:57:58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다.

휴렛패커드(HP)의 깜짝 실적과 야후의 인수합병(M&A) 기대감에 힘입어 오전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던 주요 지수는 주택지표 악재를 만나면서 하락권을 내려앉았다.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3분기 미국 대도시중 5분의 4 가량의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자동차 등 다른 부문으로 전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오후 2시1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222.84로 전일대비 50.74포인트(0.6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52로 32.53포인트(2.19%)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8.87로 11.88포인트(1.4%)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8센트(0.33%) 내린 54.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GM `급락`-HP·야후 `급등`

GM이 12.9% 급락세다. 포드(F)도 4% 내렸다.
 
반면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HP(HPQ)는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12.5% 급등세다.

HP는 이날 4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1.03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19% 증가한 336억달러로 집계됐다.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3.88~4.03달러로 제시했다. 모두 월가 전망을 넘어선 것이다.
 
마크 허드 HP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우리만의 경영 노하우로 차별화된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이날 실적 발표는 예정에 없었던 것이다. HP는 오는 24일 자세한 실적을 공개한다.
 
창립자인 제리 양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힌 야후(YHO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수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7.2% 뛰었다.
 
미국 1위 주택건설자재업체 홈디포는(HD)는 2.4% 올랐다.

홈디포의 3분기(11월2일 마감) 순이익은 7억5600만달러(주당 4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38센트는 상회한 수준이다.

홈디포는 오는 1월로 마감하는 이번 회계년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5% 감소 전망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순이익도 2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3150명의 감원 계획과 함께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펩시 보틀링(PBG)은 4.9% 내렸다.
 
◇주택건설업 체감경기 `사상 최악 행진`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전월의 14에서 9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5년 지수 발표 이후 최저치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4도 하회한 수준이다.

이같은 수치는 주택건설업체 가운데 9%만이 향후 경기에 대해 낙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주택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대도시 80% 3분기 집값 `하락`-NAR

지난 3분기 미국 대도시중 5분의 4 가량의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주택 판매는 8% 감소하고, 주택 가격은 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52개 대도시중 120개 지역의 주택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28개 지역에서는 가격이 올랐고, 4개 지역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따라 집값이 하락한 지역의 비중은 지난 197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국적인 주택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주택 가격(중간값)은 20만500달러로 9% 떨어졌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침체는 금융위기의 중심에 놓여 있다"며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차압이 늘어나는 한 금융시스템은 안정되지 못하고, 경제도 후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자물가 `사상 최대폭 하락`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경기후퇴(recession)와 맞물려 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PPI(계절조정)가 전월대비 2.8%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47년 지수를 산정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하락폭으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6%보다 훨씬 큰 낙폭이다.

에너지 가격이 12.8%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86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24.9% 추락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0.4%로 월가 전망치인 0.1%를 웃돌았다.

이로써 PPI는 지난 일년동안 5.2% 상승했다. 근원 PPI는 4.4% 올랐다.

기록적인 물가 하락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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