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승..GDP 상향+금융주 랠리

1Q GDP 0.9%↑ 상향 수정
마스터카드·컨트리와이드 등 금융주 랠리
유가, 재고 감소 불구 하락
  • 등록 2008-05-30 오전 2:27:43

    수정 2008-05-30 오전 5:57:0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우 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비치 0.6%에서 0.9%로 상향 수정되면서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에 투자 심리가 기지개를 켰다.
 
마스터카드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금융주가 랠리를 펼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모처럼 살아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오후 12시4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714.20으로 전일대비 120.17포인트(0.9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7포인트(1.24%) 오른 2517.47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03.92로 13.08포인트(0.94%) 전진했다.

유가는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4.62달러(3.53%) 내린 126.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880만배럴 줄어든 3억11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도 320만배럴 줄었다. 반면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6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스터카드·컨트리와이드 `상승`-시어즈·코스트코 `하락`
 
세계 2위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MA)가 7.5% 급등세다. 비자카드(V)도 3.8% 올랐다.

마스터카드는 이날 신용카드 사용 증가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50% 상향 조정했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은 내달 25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의 매각 승인 주주총회 날짜를 잡았다고 밝히면서 10% 뛰었다.
 
주총 날짜가 확정되면서 매각이 무산되거나 매각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간 체이스(JPM)는 2.1% 상승했다.

이날 베어스턴스가 주총을 통해 JP모간으로의 매각을 승인하면서 JP모간은 22억달러 규모의 베어스턴스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됐다.

반면 미국 백화점 시어즈 홀딩스(SHLD)는 예상 밖의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2.6% 하락했다.

시어즈 홀딩스는 1분기 5600만달러(주당 4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2억2300만달러(주당 1.45달러)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53센트. 팩트셋 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2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COST)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0.6% 내렸다.

코스트코는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이 2억9510만달러(주당 67센트)로 전년동기 2억2400만달러(주당 49센트) 대비 3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65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0.3%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고연료 차량인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감산과 감원 등 비용 절감을 계획중이라고 보도했다.
 
◇1Q GDP 0.9%↑ 상향 수정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수정치)이 예비치 0.6%에서 0.9%로 상향 수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인 0.6%보다 소폭 빠른 성장세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2.5%였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기술적인 정의상 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후퇴(recession)는 면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기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투자분석가는 "미국 경제는 확장과 후퇴의 경계선상에 놓여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내내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비치와 비교해서 수입과 기업재고가 감소했다. 반면 기업투자와 개인소득은 증가했다.

재고가 전분기대비 144억달러 줄었다. 예비치의 18억달러 증가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로써 재고는 GDP 증가에 0.2%포인트 기여했다.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연율 1%로 예비치와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01년 경기후퇴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GDP 증가에는 0.7%포인트 기여했다.

실질 가처분 소득은 1.8% 늘었다. 소득이 지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저축률이 전분기의 0.2%에서 0.6%로 상승했다.

기업투자 감소율은 예비치의 2.5%에서 0.2%로 하향 수정됐다.

주택투자 감소율도 26.7%에서 25.5%로 하향 수정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지난 1981년 이래 최저 수준. GDP의 1.2%포인트를 끌어내렸다.

수출은 둔화 추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율은 예비치 5.5%에서 2.8%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이는 전분기의 6.5%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수입도 감소하면서 무역 적자는 4802억달러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02년 3분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무역은 GDP 증가에 0.8%포인트 기여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전분기대비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율 3.5%로 전분기 3.9%보다 낮아졌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의 상승률은 2.1%를 기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안심권인 1~2%를 소폭 웃돌았다.

정부 지출 증가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2.0%를 기록, GDP 증가에 0.4%포인트 기여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 `4년 최대`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 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여전히 4년래 최대 수준에 머물렀다. 실업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4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4000명 증가한 37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7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규실업수당청구가 35만명을 넘어서면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17일 마감 기준)는 310만명으로 3만6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04년 2월 이래 최대 수준이다. 이로써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는 5주 연속 300만명선을 상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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