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2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세계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인 49억유로(71억달러)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노키아와 AT&T, 록히드 마틴 등의 긍정적인 실적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4주 연속 줄어 주간 고용 시장이 개선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택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주택경기 지표인 기존주택판매 12월 실적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여파로 9년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오후 12시3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91.22로 전일대비 21.05포인트(0.1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5.89로 19.48포인트(0.84%)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8포인트(0.31%) 오른 1342.78을 기록중이다.
국제 유가는 3개월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6센트 상승한 87.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노키아·록히드 마틴 `상승`-포드·AT&T `하락`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NOK)가 8.2% 급등했다.
노키아는 4분기 순이익이 18억4000만유로(27억달러, 주당 0.47유로)로 전년동기비 4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0.44유로를 웃돈 수준이다.
세계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LMT)도 4.2% 올랐다.
록히드 마틴은 이날 4분기 순이익이 7억9900만달러(주당 1.89달러)로 전년동기비 9.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 1.69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반면 포드자동차(F)는 2.1% 하락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의 4분기 손실은 공장 폐쇄 및 감원 등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4분기 순손실이 27억5000만달러(주당 1.30달러)로 전년동기의 56억3000만달러(주당 2.98달러)에 비해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T)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62% 늘었음에도 1.5% 내렸다.
미국 2위 증권회사인 모간스탠리(MS)는 1000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로 1.4% 밀렸다.
◇12월 기존주택판매 `9년 최저`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2.2% 줄어든 연율 489만채(계절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9년래 최저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망치인 연율 494만채도 하회한 수준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2% 감소했고, 주택경기가 정점이었던 2년 전에 비해서는 32% 줄었다.
12월 단일주택 판매는 연율 431만채로 2% 감소했다. 이는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기존주택판매 재고는 7.4% 줄어든 390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판매 대비 9.6개월치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북동부와 서부에서 기존주택판매가 각각 4.6%, 2.1% 줄었다. 중서부와 남부에서도 1.7%, 1% 감소했다.
NAR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향후 몇 개월간 기존주택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신규실업수당청구 `4주 연속 감소`
미국의 주간 고용 사정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지난 19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1000명 줄어든 30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9월말 이래 최저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인 32만명도 하회한 것이다. 이로써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지난 4주간 5만6000명 줄었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도 31만4750명으로 전주대비 1만4000명 줄어 15주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지난 12일 마감 기준)는 267만명으로 7만5000명 줄었다. 4주 평균은 1만250명 감소한 272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 속에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수 주간 실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가 둔화되면 고용주들은 감원을 발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