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소매판매 `5개월 최저`..`연말 쇼핑시즌 암운`

  • 등록 2007-10-10 오전 2:18:54

    수정 2007-10-10 오전 2:18:5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5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가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신호로 미국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의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제쇼핑센터협의회(ICSC)는 9일(현지시간) 9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동일점포 매출이 1.9% 줄어든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9월 증가율인 4%의 절반에 불과하다.

ICSC는 최근 9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을 당초의 2.5%에서 2~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실적치가 하향 조정된 예상치중에서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이 부진한 소매 판매는 주택경기 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의류와 가정 용품의 소비가 위축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을 날씨가 따뜻해 의류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한몫했다.

특히 미국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ICS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니미라는 "유통업체들은 경제상황이 소비패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쇼핑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소비를 되살릴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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