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치를 웃돈 오라클과 나이키의 분기 실적이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감을 낮추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프린트 넥스텔과 에스테 로더의 피인수설도 주요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820.19로 전일대비 53.49포인트(0.3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3포인트(0.64%) 상승한 2671.22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5.75로 전일대비 7.00포인트(0.46%) 상승했다.
이날은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일이었지만 주요 지수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한편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접고 닷새만에 하락했다. 경기가 더욱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과 석유수출기구(OPEC)의 11월 증산을 감안할 때 최근 유가 급등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계 및 차익 매물이 나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센트 떨어진 81.62달러로 마감했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오후 2시52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083달러로 전일대비 0.18센트(0.1273%)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유로화 탄생 이후 최고치다.
◇오라클, 실적 호조-TI, 자사주 매입 확대 `상승`..
세계 3위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ORCL)은 실적 호전 소식에 힘입어 4.4% 상승했다.
오라클은 전날 장마감 이후 회계년도 1분기(5~8월) 순이익이 8억4000만달러(주당 16센트)로 전년동기의 6억7000만달러(주당 13센트) 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22센트로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21센트를 소폭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35억9000만달러 보다 26.1% 늘어난 4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43억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UBS과 씨티그룹은 동시에 오라클의 목표 주가를 주당 24달러에서 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금리 인하 효과 M&A설 `고개`..스프린트, 에스터 로더 `상승`
최근 연준의 과감한 금리 인하 영향으로 인수합병(M&A) 루머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 3위 무선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S)과 세계적인 화장품업체인 에스테 로더(EL)는 피인수설이 돌면서 각각 3.7%와 4.8%씩 상승했다.
◇나이키..모간스탠리, 웰스파고 `하락`
반면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NKE)도 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며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뒷심부족으로 1.8% 하락했다.
나이키의 회계년도 1분기 순이익은 5억6970만달러(주당 1.12달러)로 전년동기의 3억7720만달러(주당 74센트) 보다 51% 늘어났다. 여기에는 20센트의 세제 관련 특별이익이 포함돼 있지만 월가의 전망치인 87센트를 넘어섰다.
씨티그룹은 나이키의 목표주가를 주당 65달러에서 67달러로 높였다.
모간스탠리(MS)도 UBS로부터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0.3% 떨어졌다. UBS는 모간스탠리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7.4% 올린 주당 73달러로 제시했다.
웰스파고(WFC)도 메릴린치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0.8% 내렸다. 메릴린치는 웰스파고의 신용 손실 증가와 최근 주가 상승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단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