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서브프라임 우려 지속

  • 등록 2007-06-26 오전 5:40:02

    수정 2007-06-26 오전 6:57:42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5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 마감했다. 재차 부상한 서브프라임과 헤지펀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오전 장에서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5월 기존 주택판매의 부진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인다는 이유로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 발 헤지펀드 청산 우려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식기 시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잦아들기 전에는 주식시장이 이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우려도 여전했다. 5월 기존 주택판매 부진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일 지는 몰라도 15년 최고치를 기록한 재고 수준은 우려할 만하다는 평가가 득세했다. 이에 따라 금융주와 주택건설주가 전방위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도 여전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2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 심리도 여전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21포인트(0.06%) 하락한 1만3352.05, 나스닥 지수는 11.88포인트(0.46%) 내린 2577.0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82포인트(0.32%) 떨어진 1497.74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4센트 상승한 배럴 당 69.1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美 5월 기존주택판매 예상 상회..재고는 15년 최고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비 0.3% 하락한 연율 599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590만채보다 높다.

5월 기존 주택 재고는 5% 증가한 443만채를 나타냈다. 지난 1992년 6월 이후 15년 최고치다. 5월 판매 속도로 환산할 경우 현재 8.9개월치의 재고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4월 재고 8.4개월치, 3월의 7.4개월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5월 기존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동월비 2.1% 하락한 22만3700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 가격은 벌써 10달 연속 전년동월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우려로 금융주-부동산주 일제히 약세

서브프라임을 비롯한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금융주와 부동산 관련주의 일제 하락을 촉발시켰다.

우선 주택 재고 증가로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미국 최대 고급 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은 1.77% 내렸다. 레나 홈스(LEN)는 2.47%, KB 홈스(KBH)도 1.40%씩 떨어졌다.

금융주도 고전했다. 서브프라임 위기를 다시 촉발시킨 베어스턴스(BSC)는 3.24% 떨어졌다.

이 외 골드만삭스(GS) 2.54%, 메릴린치(MER) 0.45%, 리먼 브라더스(LEH)도 2.15%씩 내렸다.

◆美 자동차업계 회생할까..GM 상승

제너럴 모터스(GM)는 2.23% 올랐다. GM의 최대 부품업체인 델파이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공장 폐쇄, 임금 삭감, 조기 퇴직 등 회생을 위한 대타협을 이뤄낸 덕분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골드만삭스는 GM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현 시점에서 펀더멘털 상의 큰 호재는 없지만 GM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 2위 정유업체 셰브론 텍사코(CVX)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주가도 1.7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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