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이와 함께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둔화로 높아지고 있는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와 다소 상반되는 대목이다.
버냉키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을 통해 "서브프라임 문제가 미국 경제 전반과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동요가 많은 개인과 가계에 금융 문제를 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이번 사태가 어떤 여파를 미쳤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기존 낙관론도 고수했다. 그는 "주택 및 제조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 분기 동안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주택 시장과 일부 제조업 부문의 약화가 기타 경제 부문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택 시장 둔화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최근 몇 주 동안 경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높은 렌트 비용이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 약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올 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근원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