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근원 CPI가 예상 밖 상승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1월 CPI는 음식 및 의료 비용 상승으로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중시하는 근원 CPI 역시 연준의 물가안정 범위를 훌쩍 웃돌았다.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악재로 작용했다. FOMC 위원들은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아직 확실한 하향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술주의 경우 다우 지수 구성 종목 휴렛패커드의 실적 호조와 애플에 대한 투자은행의 긍정적 평가가 겹쳐 낙폭이 크지 않다.
현지시간 오후 2시24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749.39로 전일대비 37.25포인트(0.29%)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513.35로 0.31포인트(0.01%)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53달러(2.60%) 내린 60.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월 CPI-근원 CPI 예상 밖 상승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CPI)가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1%를 상회했다.
1월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로도 2.7% 올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가 안정 범위인 2%를 훌쩍 넘었다. 1월 CPI는 전년동월비로 2.1% 높아졌다.
1월 에너지 가격은 1.5%, 휘발유와 천연가스 가격 역시 3% 떨어졌다.
반면 음식 가격은 0.7% 올라 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의 이상 저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 야채 가격이 1.9% 상승했다. 과일 가격은 1.5%, 유제품 가격도 1.3%씩 올랐다.
메디컬 케어 비용은 0.8% 상승해 16년 만에 최고를 보였다. 담배 가격 상승률도 2002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
◆HP 실적 호조..주가는 하락
매출은 11% 늘어난 250억8000만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41억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머큐리인터랙티브 인수에 힘입어 81%나 급증했다.
HP는 저가 노트북 판매와 유통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2분기 연속 델을 제치고 미국 최대 PC업체의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분기 HP의 PC 출하는 24% 증가한 반면 델은 8.4% 감소했다.
HP는 이번 분기 매출 예상치는 245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 240억9000만달러보다 높다. 그러나 주가는 2.92% 내렸다.
◆모토로라-퀄컴, 투자의견 하향..애플은 긍정 평가
반면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MOT)는 1.25% 내렸다. 리만 브라더스는 더딘 성장을 이유로 모토로라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등비중`으로 하향했다.
통신용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QCOM)은 1.6% 떨어졌다. A.G. 에드워즈는 퀄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반면 애플(AAPL)은 3.6% 올랐다. 프루덴셜 증권은 애플의 맥 컴퓨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