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은 1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8강전에서 전반에 터진 김치우, 염기훈의 연속골과 후반에 더해진 정조국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이라크와 13일 오전 1시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과 북한은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차례 만났었다. 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그 것. 당시 남북은 득점없이 비기며 사이좋게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베어벡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 6일 바레인전 선발 출격한 선수들 대부분을 북한전에도 그대로 출전시켰다. 그러나 허리를 두텁게하기 위해 오범석을 위로 올리고, 스리백의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또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 박주영을 대신해 장신 스트라이커 정조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조별리그 경기들과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찬스를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내주며 당황해하던 북한이 수비를 정비하기도 전인 전반 34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었다. 왼쪽 진영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치고 들어온 염기훈은 이천수에게 패스한 뒤 골지역 정면으로 치고 들어갔다. 곧이어 염기훈은 이천수가 밀어준 볼을 골대 앞 정면에서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의 파상공세는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결국 한국은 후반 12분, 정조국이 쐐기골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