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빠른 시간동안 너무 많이 오른 집값에 수요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다소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번주를 기점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 보고 있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값은 1.26% 올라 지난 주(1.11%)보다도 더 오름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반면 그간 덜 오른 지역에서 상승세가 커졌다.
수도권은 지난 주 1.25% 올라 그 전 주(1.26%)와 상승률이 비슷했다. 신도시는 상승률은 0.91%로 직전 주(0.99%)보다 상승폭이 조금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에서 한 주새 1.99% 올라 전 주 1.5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동구(2.37%), 송파구(2.82%)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이 2%가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재건축은 1.82%로 10월 말을 고비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한편 전세값은 서울 0.32%, 신도시 0.19%, 수도권 0.30%가 올라, 매매 수요 전환에도 전주와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매 시장
송파구에서는 재건축 단지 외에 풍납동 동아한가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30-40평형대 일반아파트가 많이 올랐다. 특히 89년도에 입주한 문정동 시영의 경우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때문에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주변 지역의 실수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1-2주 사이에 많이 올랐다. 급동으로 인한 매물 회수까지 보이며 수급 불균형이 커졌고, 시세가 오른 단지 수도 늘어났다.
또 구로구(1.48%), 중구(1.47%), 서초구(1.46%), 마포구(1.35%)도 많이 올랐다. 강북권역과 비강남권 중에서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지역들의 오름세가 강하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신도시는 평촌(1.30%), 산본(1.27%), 중동(1.23%), 일산(1.15%), 분당(0.61%) 순으로 한 주간 상승했다. 중동신도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지난 주보다 소폭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평촌은 안양 비산동, 호계동, 평촌동 등에 까지 상승세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시장
서울에서는 물량이 없어 전세 거래량은 적은 가운데, 변동률은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북구(0.66%), 중랑구(0.65%), 강남구(0.59%), 노원구(0.58%), 강서구(0.49%), 중구(0.44%), 성동구(0.34%), 구로구(0.33%) 등이 전체평균 변동률 이상 올랐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겨울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발 빠른 일부 수요층은 벌써 움직이는 기미도 보인다"고 전했다.
신도시는 산본(0.55%), 일산(0.33%), 평촌(0.21%), 중동(0.07%), 분당(0.06%) 순으로 한 주간 상승했다. 산본과 일산은 20~30평형대 중소형을 중심으로 40평형대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 반면, 분당은 20평형대 소형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과천(0.83%), 안산(0.63%), 부천(0.59%) 등이 한 주간 오름폭이 컸다. 시흥(0.47%), 양주(0.44%), 수원(0.43%), 광주(0.42%), 화성(0.40%) 등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하남(-0.42%), 성남(-0.05%) 등은 소폭 하락했다.
이호연 부동산 114대리는 "이 주 초 확정·발표될 추가부동산대책이 얼마나 수요자들에게 신뢰를 줄 것인가가 연말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 동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