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 고조라는 양대 악재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날 노동부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2분기 단위 노동비용 수정치를 기존 4.2%에서 4.9%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비용의 전년비 상승률은 16년 최고치인 5.0%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간한 베이지북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 높였다. 연준은 미국 여러 지역에서 경제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소비 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임금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시간 오후 2시19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1416.77로 전일대비 52.51포인트(0.46%)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177.12로 28.58포인트(1.30%)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42센트(0.61%) 하락한 68.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생산성 둔화..인플레 압력은 16년 최고
노동부는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연율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1.1% 증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월가 전문가 예상치 1.7%는 하회했다. 1분기 생산성 증가율인 4.3%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단위 노동비용의 전년비 상승률은 5.0%을 기록, 1990년 이후 16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로 노동비용은 2% 올랐고, 2004년에는 상승률이 0.7%에 불과했다. 노동비용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인플레와 추가 금리인상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지수가 이전 달의 54.8보다 높아진 5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55.4도 상회했다.
◆포드, CEO 교체..보잉 출신 멀럴리 영입
종목 중에서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주목받고 있다.
포드는 창업주의 손자인 빌 포드가 CEO에서 사퇴하고, 보잉에서 부사장을 지낸 앨런 멀럴리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빌 포드는 포드의 회장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61세의 멀럴리 신임 최고경영자는 보잉에서 37년동안 재직했다. 그는 3M 출신 짐 맥너니가 보잉의 CEO가 되기 전 보잉 CEO 감으로 꼽힌 바 있다.
이 효과로 포드(F) 주가는 3.22% 올랐다. 씨티그룹은 포드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했다.
◆인텔, 1만500명 감원 불구 주가 하락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전 직원의 10%에 달하는 1만5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는 2.05% 내렸다.
인텔은 내년까지 총 1만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인텔의 직원은 현재 10만2500명에서 9만2천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텔은 올해 말까지 7500명의 직원을 내보낸 뒤 내년에 추가로 3000명을 더 해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2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고 2008년까지는 연간 3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Q)도 악재가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휴렛패커드 이사회에서 사내 정보를 언론에 사전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가는 1.0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