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중국이 제시한 4차초안 수정본에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동문건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수석대표는 17일 밤 중국이 추석을 맞아 추죄한 참가국 대표단 만찬을 끝내고 숙소로 들어가기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를 포함해 복수의 대표단이 이번 수정안을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미국과 북한이 수정본 수용을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힐 대표는 "현재 워싱톤과 계속 전화접촉을 갖고 있으며 수시간 내에 공동문건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대표는 "중국이 제시한 공동문건 초안에는 모든 원칙이 담겨있지만 표현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의 원칙은 명확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수로 건설약속을 요구해온 북한도 먼저 모든 핵을 폐기하고 NPT에 복귀한 뒤 경수로 건설 방안을 논의한다는 내용의 수정본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 수정본이 가장 현실적 방안
한국과 중국은 어제 밤 늦게까지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집중적인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궈 부부장은 또 "이번 수정본은 중국이 주최국으로서 각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신중한 검토를 통해 모든 참가국의 이익이 되는 방안으로 제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세예프 러시아측 수석대표도 앞서 16일 중국이 제시한 수정본은 미국과 북한 양측의 입장을 모두 감안한 것으로 형평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모두 이같은 절충방안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합의전망은 매우 어둡다.
전체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곧바로 휴회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측 수석대표는 휴회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며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해 좀더 협상을 진행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무 성과도 없이 휴회가 이뤄질 경우 6자회담의 틀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