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1%이상 급락, 5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관련 뉴스가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오라클이 M&A 뉴스를 주도한데 힘입어 기술주들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지난주에 워낙 많이 올랐는데다 델타항공이 이번주중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란 뉴스도 있어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0.04%, 4.38포인트 상승한 1만682.94, 나스닥지수는 0.34%, 7.32포인트 오른 2182.8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0.07%, 0.92포인트 내린 1240.56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억954만주, 나스닥에서 17억5471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4대50, 나스닥에서는 54대40이었다.
◆유가 5주만에 최저치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0.75달러(1.2%) 낮은 63.33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선물 10월물 가격도 갤런당 8.6센트(4.4%) 떨어진 1.8737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선물 급락에 따라, 3달러대를 훌쩍 넘어섰던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격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처음으로 갤런 당 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M&A 봇물
세계 제2위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ORCL)이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시벨 시스템즈(SEBL)를 36억1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인수가격은 지난주말 시벨 종가에 17%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것으로, 인수대금은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오라클은 1.58% 올랐고, 시벨 시스템즈는 12.71% 치솟았다.
이베이는 0.83% 상승했다.
와코비아(WB)은행은 자동차 금융 강화를 위해 웨스트코프(WES)를 34억2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WFS파이낸셜(WFS) 지분 16%를 4억90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와코비아는 이를 통해 전국 47개주에 자동차 금융 사무소를 확보하게 됐으며, 8500개 자동차 딜러 고객과 92만명의 개별 고객을 얻게 됐다.
다만 와코비아 주가는 M&A 재료에도 불구하고 1.61% 하락했다. 비우량 대출고객들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
◆델타항공, 노스웨스턴항공 급락
이번주 목요일쯤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델타항공(DAL) 주가는 85센트로 22.73% 급락했다.
정비사들과 회사측의 협상이 성과없이 끝난 노스웨스트항공(NWAC)도 4.9% 떨어졌다.
프루덴셜이 `비중확대`로 투자의견을 상향한 씨티그룹(C)은 0.9% 상승했다. 프루덴셜은 씨티그룹의 해외 사업과 밸류에이션이 강해졌고, 자본시장도 개선됐다며 목표가도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