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난주 미국뉴욕증시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큰폭의 상승랠리를 펼쳤다. 상승세를 설명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배럴당 50달러의 원유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인식에 과매도 상태에서의 저가매수세가 합류한 결과였다. 하지만 여전히 평균이하의 거래량을 보여 기관 투자자들의 랠리 참여는 미약했음을 보여준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상승한 10110으로 10000선을 회복했으며S&P500은 3.15% 상승한 1098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4.6% 상승한 1838로 장을 마쳤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4% 급등한 386을 기록하였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S&P500은 저항선에 도달하였고 나스닥은 이탈하였던 하향 트레이딩레인지 속으로 복귀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S&P500의 저항선이 되어버린 50일 (1107)과 200일(1109) 이동평균선의 돌파여부이다. 유가가 하락하며 거래량을 동반한다면 기관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목요일 서치엔지 구글이 나스닥에 첫 선을 보였다. 애초의 예상 공모가인 주당 108-135달러보다 파격적인 가격인 85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금요일 108달러 31센트로 마감하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서치엔진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과대평가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9월분 원유 선물 만기일인 지난 금요일 오전에 배럴당 49달러 40센트를 기록한 원유선물은 오후들어 급락하며 47달러 86센트로 마감하였다. 10월분 또한 48달러 37센트를 기록한 뒤 46달러 72센트로 하락하였다
계속되는 유가상승의 요인을 살펴보면,
수요측면으로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세계수요 또한 증가해 왔다. 미국 경제회복 시점부터 유가는 상승세를 그려왔지만 중국, 인도등의 수요증가세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증가로 인한 문제는 크지않다. 경제성장과 함께하는 수요증가는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공급측면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 중동의 산유국들은 이미 생산능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여서 단기간에 증산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러한 수요공급측면에서의 가격상승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럴당50달러의 유가는 시장가격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적정수준의 가격은 35달러정도로 본다. 나머지 10-15달러는 바로 테러 리스크의 반영과 투기세력의 버블로 인한 프리미엄에서 비롯된다.
10달러 이상의 테러 리스크 또한 11월의 대선을 앞둔 공화당과 민주당의 동상이몽에서 부풀어져있다. 민주당은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여 테러의 위험이 오히려 높아졌음을 부각시키려하고 있으며 공화당입장에서는 여전히 테러위협이 존재하는 한 사령관을 바꾸는 것은 옳지않음을 주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유가를 살펴보면,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기 보다는 연방은행의 장기간의 저금리정책이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되어 달러의 약세를 가져왔고 그로 인한 달러 표시 명목 유가가 급등한 점도 없지않다. 유로로 환산한 지금의 유가는 이라크 전쟁직전의 2003년 2월의 유가보다 크게 높지 않다.
유가버블이 터지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또한 풍선이 부풀어 오를 수록 부시행정부는 긴급상황에서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라는 히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된다.
지난 20년간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전례는 2차례에 불과하다. 이라크와 전쟁중이던 1991년 1월에 2천 백만 배럴과 2000년 10월에는 급등하는 동부의 난방유가에 대응하여 3천만 배럴을 방출하였다. 두번의 경우에 시장의 반응은 모두 유가 급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었다. 특히 최근의 방출이 대선 직전이었음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911 테러이후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늘려왔고 현재 6억 6천 6백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하루 소비량이 2백만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부시행정부의 인내력은 비축류의 방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가버블을 방치하는 느낌마저도 주고 있다.
대선 이전 어느날 부시행정부는 유가의 안정을 위하여 비축유를 풀 것이다. 그날에는 유가는 5달러이상 하락할 것이고 이는 부시의 지지율상승과 증시의 폭등장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물론 증시의 상승은 부시의 재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