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 쇼크+중국발 악재`..동반 급락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급등
  • 등록 2004-04-29 오전 5:32:10

    수정 2004-04-29 오전 5:32:10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악재가 한꺼번에 터졌다. 중국이 경제 긴축을 시시하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노텔네트웍스의 회계 스캔들, 연준리의 금리인상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라크 사태 악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웬 지아바오 총리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고속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금, 알루미늄,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노텔네트웍스의 회계 스캔들이 CEO의 해고로 이어지면서 기술주들도 타격을 입었다. 내일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조기 금리인상론이 재부상할 조짐도 나타났다. 이라크 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전투가 치열해지고, 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시장 안팎으로 악재가 몰려들면서 다우는 세자리수 낙폭을 기록하며 1만4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2% 이상 급락, 2000선이 붕괴됐다. 월가는 변변한 반등 시도조차 없이 지수 하락에 망연자실했다. 28일 다우는 전날보다 135.56포인트(1.29%) 떨어진 1만342.60, 나스닥은 42.99포인트(2.12%) 떨어진 1989.54, S&P는 15.70포인트(1.38%) 떨어진 1122.4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억6000만주, 나스닥이 20억31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592개, 내린 종목은 2257개였다. 나스닥에서는 631종목이 오르고, 2470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이날 월가에는 이렇다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내일 발표될 1분기 GDP를 기점으로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1분기 성장률을 5%로 전망하고 있으나, 인플레 관련 지표가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매매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노텔네트웍스의 회계 스캔들이 증폭됐고, 중국발 악재도 터져나왔다. 캐나다의 통신장비업체인 노텔은 CEO와 CFO 등 최고 경영진을 전격 해고했다. 노텔은 지난해 10월 불거진 회계처리 문제의 책임을 물어 CEO인 프랭크 던과 CFO 더글라스 비티, 감사 마이클 골로글리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노텔은 신임 CEO에 윌리엄 오웬즈를 선임했다. 노텔은 회계상의 문제로 지난 2000년 실적부터 재점검을 받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도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텔의 회계 문제는 지난해 10월 알려져, 미국과 캐나다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노텔은 28.37% 급락했다. 노텔의 영향으로 루슨트테크놀로지가 4.43%, 노키아가 2.21%, 텍사스인스투르먼트가 1.29% 떨어지는 등 통신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매물 처리에 여념이 없었다. 가트너그룹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액이 411억달러로 지난해 290억달러 대비 4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투자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크라우스 린넨은 "D램 수요증가와 낮은 재고수준, 공급 부족 등이 업체들의 설비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시티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매도로 낮추면서 6.54% 급락했다. 시티는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이크론이 플래쉬로의 방향을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매도`로 바꾸고, 목표가격도 21달러에서 12달러로 낮췄다. 인텔은 1.97%, AMD는 2.69%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도 강보합선에서 1.71% 하락 반전했다. 델은 마이클 델 CEO가 "기업들의 IT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사업 전망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주가는 1.82% 떨어졌다. 미디어그룹인 컴캐스트는 월트디즈니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 0.77% 올랐다. 컴캐스트의 CEO인 브라이언 로버트는 "디즈니 이사회가 합병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M&A에서 언제 빠져나와야하는지 알고 있으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M&A 재료가 사라진 디즈니는 0.95% 하락했다. 알코아는 중국 총리의 긴축시사 발언으로 중국의 알루미늄 수요가 감소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3.99% 하락했다. US스틸도 중국발 쇼크로 8.45% 급락했다.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던 맥도날드는 1.51% 올랐다. 분기 순익이 호전된 보잉은 1.10% 상승했다. 보잉은 1분기에 6억2300만달러, 주당 7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60센트, 월가의 예상치는 주당 44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123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증가했다. 보잉은 올해 주당 순이익을 1.75~1.95달러에서 2.05~2.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05년 순익 전망치도 주당 1.95~2.20달러에서 2.20~2.45달러로 올렸다. 이라크 재건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할리버튼은 1분기에 주당 15센트의 손실을 기록, 적자반전하면서 2.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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