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 3년만에 하락-한은

지난해 4분기 0.3%↓
지방경기 아직은 "싸늘"
  • 등록 2004-02-27 오전 6:00:00

    수정 2004-02-27 오전 6:00:00

[edaily 이학선기자] 지난해 지방의 제조업생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4분기 이후 수출호조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은 정부의 10·29 주택가격안정대책으로 3년만에 하락반전해 부동산 투기열풍이 한 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조업생산 크게 둔화..인천·경기 "싸늘"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제조업생산은 전년대비 5.2% 증가에 그쳐 2001년 2.4% 증가 이후 2년만에 가장 둔화됐다. 권역별로는 대전·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이 영상음향·통신기기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각각 9.8%, 9.2% 상승했다. 그러나 인천·경기권은 컴퓨터·사무용기기의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무려 14.2%포인트 감소한 2.2%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1%로 대구·경북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생산이 부진했던 인천·경기권의 실업률이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권 실업률은 지난해 3.4%로 전년도 2.9%보다 큰 폭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3.4%로 전년도 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은 행정수도 이전기대 등으로 대전·충청권이 14.5%로 크게 상승한 반면, 여타 권역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반전했다. ◇4분기엔 회복조짐..주택가격 하락반전 지난해 지방경제 전체 성적표는 부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서는 비교적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중 제조업생산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8.0% 늘어나 전분기 2.3%보다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대전·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의 증가세가 10%대 중반으로 크게 확대됐고, 인천·경기권 및 부산·울산·경남권도 5%대로 올라서며 그간의 부진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도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되며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해 전분기 3.0%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약발"이 작용하며 2000년 4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반전했다. 4분기 주택가격은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수도권이 0.2% 올라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고, 비수도권은 마이너스 0.6%를 나타냈다. 그러나 소비 부진은 지속됐다. 백화점 등 대형소매판매와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 등이 모두 감소했고, 기업 설비투자도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3.1%로 전분기 3.0%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30세 이상 실업률은 전분기와 동일했으나,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중 지방의 15~29세 청년실업률은 7.5%로 전분기 6.8%보다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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