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우리 기업들은 내년에 시장트렌드에 맞는 "퓨전상품(복합상품)"으로 신수요 창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성과지향적 연구개발(R&D)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이와 함께 개인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사"를 전개해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2003년 기업경영의 7가지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했다.
연구원은 내년에 매출감소를 극복하고, 선진국 및 중국기업들과 경쟁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의 실천, 성과지향적 R&D강화, 한국형 마케팅 개발, 퓨전상품을 통한 신수요 창출, 인재개발형 인사,글로벌 경쟁과 글로벌경영, 디지털시너지 활용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의 실천
지난해 부쩍 강조된 정도영업, 윤리경영, 신뢰경영은 새해에도 기업경영의 키워드로 남아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시행되거나 현재 검토되고 있는 기업정책의 상당부분도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거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공정공시제도의 발효와 함께 기업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차별성있는 공시모델의 개발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성과지향적 R&D 강화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분야에서 후발개도국의 위협을 받고 있고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역량이 취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미래성장엔진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게 절실히 필요하다.
R&D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관점만이 아니라 고객의 욕구를 고려한 시장중심의 R&D와 차별적인 R&D 인력관리를 전개해야 한다.
▲한국형 마케팅의 개발
소비시장의 양극화를 넘어 소득,연령,성별 등에 따라 시장이 다양하게 세분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고급품시장, 키즈(Kids)시장, 젊은세대(Young)시장, 실버(Silver)시장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세분화된 시장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유행을 쫓아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을 세분화시켜 개별적인 관점에서 보기도 하고 세분화된 시장을 합해서도 보는 유연한 한국적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퓨전상품, 신수요창출
새로운 소비수요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는 신상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고객 호응도가 높은 퓨전상품(복합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퓨전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상품을 개발해야 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템을 찾아내는게 중요하다. 또 아이디어가 참신하더라도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퓨전상품은 소용이 없다.
▲인재개발형 인사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경쟁력의 근본인 인적관리를 튼튼히 해야한다. 특히 다양한 개성을 가진 신세대 인재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재개발을 위해 개인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사"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직급,근속연수에서 벗어나 직무특성과 업적 등을 감안한 보상제도가 정착돼야 하고 경력관리도 전문직,관리직으로 나눠 차별화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
다국적 기업들은 우리 시장이 IT제품의 훌륭한 테스트시장으로 성장한데다 우리 시장공략을 통해 자신의 시장을 지킨다는 전략하에 물밑듯이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기업은 차별화되고 토착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의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
또 글로벌 기업의 국내진입에 대응해 상대의 주요시장에 거꾸로 진입하는 능동적인 경쟁전략을 펼쳐야 한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활용
디지털 컨버전스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개별산업이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음성,데이터,영상과 같은 정보의 융합이나 컴퓨터, 통신,정보가전과 같은 기기의 융합이 대표적인 예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기업의 제품 영역 침범, 다른 업종 경쟁자의 등장 등 파괴적인 측면도 있지만 신규사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