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병수기자]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앞으로 대구지역의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배당은 5% 정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적정주가는 1만원 정도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7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철저히 지역경제에 근거를 둔 지방은행 영업으로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은행의 대구지역 수신점유율은 39.5%. 이에 따라 김 행장은 이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M&I은행이나 일본의 시즈오카은행은 근거지역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16.4%에 머물고 있는 경북지역 점유율도 빠른 시간내에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올해 상반기에 외국인 지분율이 급상승한 것과 관련, "국내은행중 한 지역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고, 저원가성 자금비율이 가장 높아 최고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고 있는 것 등이 높이 평가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 당기순익 목표인 1500억원을 달성하면 5% 정도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배당률을 더 높일 수는 있지만, 향후 성장여력과 BIS비율 등을 고려해 나머지는 내부유보로 돌려 자산가치의 증대를 도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주가수준에 대해 "연말 예상 당기순익과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PBR 0.84배, PER 4.4배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주가는 1만원 정도는 돼야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영성과는.
▲자산클린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감소와 안정적인 순이자마진(NIM)의 지속 등으로 9월말 현재 1200억원 이상(추정)의 당기순익을 올렸습니다. 업무이익은 약 250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또 9월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6%(추정)으로 2000년 8.69%, 2001년 3.73%, 2002년 6월말 3.08%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안전성 평가의 잣대인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상반기 10.93%를 기록해 국내 은행중에서 상위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총자산이익률(ROE)와 자기자본이익률(ROA)도 9월말 현재 각각 22.7%와 1.0%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결과로 은행의 전체적인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이 지난해보다 1등급 상승한 국내 최고수준인 2등급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우량은행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많은 은행들이 대형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의 경영전략은.
▲모든 은행이 대형화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덩치만 키운 비합리적인 대형화보다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현재 대구은행의 대구지역 수신시장 점유율은 39.5%에 달합니다. 미국의 M&I은행이나 일본의 시즈오카은행이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은행도 마켓셰어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현재의 경북지역 시장점유율이 16.4%로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를 단시일내 20% 이상으로 높일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포항과 구미에 영업전담본부를 설치하고, 경북지역에 특화된 여수신상품과 "우편대출신청제도" 등 경북지역민들의 은행이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각종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점 신설과 자동화기기 확충 등을 통해 대구·경북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것도 한 방안입니다. 다른 한편에선 원가 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도 부단히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지속적인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 초 2%대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이 20%까지 상승했는데.
▲외국인들이 대구은행에 관심을 보인 건 1분기 경영실적이 크게 증대되면서 부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국내은행중 한 지역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저원가성 자금비율이 가장 높아 최고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고 있는 등 우수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수년간 지배구조를 선진국형으로 개선해 투명경영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활발한 IR활동을 전개해 경영현황을 솔직히 공개하는 등 외국인들이 경영현황에 쉽게 접근해 은행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구은행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고, 따라서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이 은행을 직접 방문하거나, 컨퍼런스콜을 잇달아 요청하고 있는 등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당기순익 목표가 1500억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업무이익 규모는 3385억원으로 2001년말에 비해 288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다소 성장이 둔화된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대구은행은 어떤 은행보다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래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상 업무이익이 수치상으로 크게 늘지 않은 것은 미래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올해 배당계획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구은행은 주주가치 향상을 모든 경영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각종 경영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주주 배당은 저희 은행의 중요한 자본정책 중의 하나로서 BIS비율, ROE, 순자산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인 1500억원을 달성하면 5% 정도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당률을 더 높일 수도 있지만, 향후 성장여력과 BIS비율 등을 고려해 나머지는 내부유보로 돌려 "자산가치의 증대"를 도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당 이외에도 충분한 내부유보를 통해 시장에서 더욱 건실한 은행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주가상승을 통해 주주들에게는 적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적극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대구은행이 선진우량은행 수준의 ROE(20% 이상)를 유지할 수 있게 되고, 내년에는 클린뱅크화된 건전한 자산을 토대로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수익성이 급속도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주들에게 더욱 많은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의 적정주가에 대한 생각은.
▲최근 대구은행의 주식은 5000원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 7960원이던 것이 4월 이후 전반적인 증시 침체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은행 주가는 연말 예상되는 당기순익과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PBR 0.84배, PER 4.4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습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주가가 1만원 정도는 돼야 PBR 1.7배, PER 8.8로 적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자산이 클린화, 수익기반 확고, 지역내 영업기반 튼튼 등 내실있는 우량 지방은행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구은행의 주가는 1만원을 넘어 상당수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