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 이익을 극대화한 기업들로 인터넷 관련 반도체 생산업체나 네트워킹 구성-데이터 지원 업체들이 선정됐다.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배런스는 24일자에서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위한 기업 등급을 매긴 뒤, 이 결과를 발표했다.
배런스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를 상대로 한 지난 3월31일까지의 1년간 주가와 3년간 평균 현금흐름 투자수익률(CFROI), 올 한해의 CFROI 전망치, 지난 1년간의 수입 증가율(감소율) 등으로 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1위를 차지한 기업은 1년간 주가가 686% 상승한 브로드컴이 꼽혔다. 브로드컴은 인텔이나 AMD처럼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PC용 칩을 제조하는 회사. 브로드컴은 케이블 모뎀, 디지털 케이블 TV 셋톱 박스, 지역 네트워크 스위치 등 시장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56K보다 100배나 1000배 정도 빠르게 전송한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클라크 웨스트몽은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구축했다”며 “현 수준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2위는 정보고속도로상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칩을 만들어 파는 PMC-시에라가 꼽혔다. PMC-시에라는 노텔 네트워크스, 시스코 시스템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등과 같은 네트워크 장비 설치업체를 위한 칩을 만들어서 판다. PMC-시에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베일리는 “일부는 우리를 인텔 후계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3위는 정보 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업체인 오러클이 뽑혔다. 도널드 러프킨&젠레트의 조셉 팔레이는 “오러클은 전 세계에서 확고한 데이터베이스 프랜차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4위는 베리타스 소프트웨어가 선정됐다.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5위는 기업과 외부 저장 장치간에 중개역할을 해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디자인하고 공급하는 Q로직이 선정됐다. 6위는 이동통신업체에 음성 메일과 메시지 송수신, 원터치 콜-리턴, 예약 전화, 전화 대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서브 테크놀로지가 뽑혔다.
작년에 1위를 차지했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은 185위로 밀렸다. 야후와 더블클릭, 라이코스는 각각 72위, 73위, 77위를 차지했다. e베이는 110위를 차지했다. 뱅크원(83위), 뱅크오브아메리카(85위), 선트러스트뱅크(86위), 모건스탠리 딘 위터(97위) 등 금융기관이 100위내에 대거 든 것이 이색적이다. 생명공학 업체로는 진테크(46위), 이뮤넥스(49위), 바이오젠(54위)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AMD(18위),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19위), 퀄컴(22위), 비테스 반도체(26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1위) 등 반도체 업체가 대거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105위였다.
그러나 상위 순위를 차지한 기업중 3월31일부터 4월20일까지 브로드컴은 주가가 37.21% 하락했으며, PMC-시에라도 28.72% 떨어졌다. Q로직은 44.43%나 하락했다. 1년간 주가가 504% 상승했던 오러클은 불과 9.29%밖에 하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