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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 1조 3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1조클럽’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6200억원으로 전년동기(5970억원) 대비 3.9% 성장한 상황으로, KB증권은 지난해 수치를 웃도는 1조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경영난에 직면한 국내 건설사 전반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성과이지만, 삼성물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곧장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실은 이후 1년여 만에 속속 결과물을 내놓으면서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DxP 사업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하면서, 오세철 대표이사가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꼽은 ‘소프트 비즈니스’ 사업 강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평가다. 이번 바인드 역시 조직개편 이후 10개월 여 만의 성과로, 건설업계가 선보인 최초의 빌딩플랫폼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에너지솔루션사업부와 EPC(설계·구매·건설)사업부의 플랜트 사업을 통합한 에너지솔루션사업부을 출범하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입지 강화에도 나섰다. 기존 고속도로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더불어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플랜트 EPC 수주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직접 지분을 출자한 뒤 도급을 받는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물산이 한국도로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정부정책펀드 PIS펀드 등과 함께 수주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도 디벨로퍼 입지 강화 사례다. 사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한 뒤 건설·운영까지 맡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직접 고속도로 운영을 맡는 15년 6개월간 통행료 매출은 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략 시장 공략과 상품 경쟁력 제고 등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사업기조를 유지하면서 여기에 신사업을 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