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연율 환산 기준 4.9%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4.9%로 잠정치(5.2%)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를 밑도는 수준이다. 잠정치대비 소폭 하향된 것은 소비지출의 하향 조정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3분기 강한 긴축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여름 휴가철 민간소비가 워낙 좋은데다 민간 재고투자, 수출, 정부지출에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성장세가 오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를 끌고 가던 소비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쌓아뒀던 저축이 소진됐고,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학자금 대출 상환 등으로 미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기 대문이다. 다만 급격한 침체보다는 약한 침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해 2023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 2.3%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